제107화
그렇게 임지성과 임효진은 더 거만해졌다. 교실로 돌아가는 길 내내 우쭐대던 두 사람은 교감이 교실로 들어오자 바로 기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교감이 들어왔다는 건 그들에게 결과를 알려주기 위함이라는 걸 누구나 다 알고 있었으니까.
“선생님, 얼른 알려주세요!”
“임지성과 임효진 말고도 누가 등수에 든 거예요?”
“우리 반 정말 대단하다. 전국에서 머리가 좋은 사람이 전부 우리 반에 있다는 거잖아.”
임지성은 건방지게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고개를 쳐든 채 자신감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임효진도 기대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어딘가 조금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교감이 왜 아직도 자신들에게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직접 문자를 보내도 답장을 해주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교감이 자신들을 위해 서프라이즈를 준비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교감은 교탁 앞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할 뿐이다. 그것도 잔뜩 굳어진 얼굴로. 그러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결과는 알려주지 않겠다. 알고 싶은 사람은 나중에 따로 찾아오거라.”
임지성은 미간을 구겼다. 임효진도 어딘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성적이 나오면 늘 먼저 교실로 찾아와 알려주기 바빴던 사람이 나중에 따로 찾아오라고 하지 않는가. 그러자 불만이 생긴 아이가 말했다.
“선생님, 지금 우리 인내심 테스트하는 거예요? 그냥 알려주세요! 궁금해 미치겠단 말이에요!”
“1등은 임지성이고, 2등은 임효진이잖아요. 그럼 3등은 대체 누구예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지 않는다는 건 분명 뜻밖의 사람이라는 거야. 1등과 2등은 임지성과 임효진이 나란히 차지했으니 그러면...”
아이들의 수군거림에 교감은 결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조용히 해!”
그러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너희들이 그렇게 궁금해하니 그럼 알려주지.”
“1등은...”
그는 뜸을 들였다. 임지성도 갑자기 자세를 고쳐 앉는 것을 보면 긴장한 것이 분명했다.
“열등반 8반의 임이서다.”
그의 말에 반은 신기하게도 조용해졌다.
“그럴 리가요!”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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