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임이서가 문제집을 펼쳤다. 가장 최근 숙제가 고난도 문제 10개였는데 무려 7개나 틀려 있었다.
임지성의 두 눈에 비웃음이 스쳤다.
‘저렇게 간단한 것도 틀려? 이서가 내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몰라서 정말 다행이야. 안 그러면 창피해서 죽었을 텐데.’
“어머? 이 문제 풀이 과정은 다 맞는데 13분의 13이 왜 7이 됐지?”
임지성이 가차 없이 말했다.
“네가 멍청해서 그렇지.”
“그리고 이 문제. 루트 9까지 계산했는데 답이 30이 됐어.”
“머릿속에 든 게 없으니까 그렇지.”
“그리고 이것도...”
임이서는 터무니없이 틀린 곳 7개를 연달아 지적했다. 아무리 멍청한 사람이라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성적이 아무리 나빠도 고3이 이렇게 간단한 실수를 연달아 7번이나 저지를 수는 없었다. 누군가 숫자를 건드린 게 분명했다.
전생에 임이서도 누군가가 손을 댄 것을 눈치챘지만 임효진과 사이가 틀어지는 걸 원치 않아 따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자신의 성적을 증명할 기회를 많이 놓치고 말았다.
임지성의 안색이 점점 굳어졌다. 임이서의 문제집을 빼앗아 확인했는데 눈빛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주변의 학생들도 몰려와 함께 들여다봤다.
“이상하네. 이런 실수를 어떻게 7번이나 연달아 하지?”
“이거 누가 일부러 고쳐놓은 것 같은데?”
“선생님이 채점하신 후에 효진이가 빨간 펜으로 꼼꼼하게 고쳐줬어.”
“근데 굳이 고칠 필요도 없는데... 너무 간단해서...”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임이서가 임효진을 보면서 싸늘하게 웃었다.
“임효진, 할 말 있어?”
그러자 임효진이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내가 고쳤다고 생각하는 거야? 네 성적을 올려주려고 내가 얼마나 애썼는데. 내가 틀리게 고치면 나한테 무슨 이득이 있어?”
“이득은 없지. 근데 이게 바로 네가 원하는 결과 아니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어떻게 나를 그런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어?”
임효진은 엄청나게 억울한 일이라도 당한 듯 눈물을 글썽거렸다.
임지성이 임효진의 어깨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