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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이번 생도 전생처럼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에 그 누구도 마중 나오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연시윤의 등장은 마치 어둠 속에 비친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코가 시큰거렸지만 꾹 참고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연시윤이 그녀의 이마를 살짝 튕기며 말했다. “다시 그런 말 하면 또 때릴 거야.” 웃음을 터뜨린 임이서는 순간 엄청난 행복감에 휩싸였다. 연시윤 곁으로 다가가 얼굴이 굳어 있는 임지태에게 말했다. “난 마중 나온 사람 있으니까 그쪽 집안사람들은 이만 돌아가!” 임지태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저 사람 누구야?” 임이서가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 가족이야.” 임지태는 충격받은 얼굴이었다. “너, 너 정말! 임이서, 수능이 끝나자마자 벌써 연애해? 자기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자존심 없어?” 임이서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가족이면 무조건 연인이라는 더러운 생각 집어치워. 우리는 가족이지만 연인은 아니야.” 임지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 무슨 사이라는 거야?” 임이서는 임지태의 청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운가? 그때 연시윤이 조용히 말했다. “차에 가서 기다려. 내가 처리할게.” 임이서는 임지태를 차갑게 노려본 뒤 연시윤의 차를 향해 걸어갔다. 드디어 자신을 보호해 주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아 마음속으로는 너무나 기쁘고 행복했다. 임지태를 바라보는 연시윤은 압도적인 위압감을 내뿜으며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은 그냥 가족이지만 곧 연인이 될 거예요. 임이서 짝사랑하고 있으니 그쪽과 임씨 가문은 이서 괴롭히지 말길 바라요.” 말을 마친 뒤 연시윤이 자리를 뜨자 공포스러웠던 분위기도 사라졌다. 임지태가 허둥지둥 임씨 가문 쪽으로 갔다. 조금 전의 장면은 임효진과 임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목격했다. 최송연에게 기대어 있던 임효진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 신비한 남자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저런 위엄을 가진 인물이라면 결코 평범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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