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화
연정우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누나, 설마 나이 많은 사람이 어린애를 노리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연혜빈이 연정우를 노려보았다.
“상전님이 뭐가 나이가 많아? 항렬만 높을 뿐이지, 나보다 겨우 세 살 위야.”
더 이상 말하기 싫어진 연혜빈은 연시윤이 차에 탄 것을 보고 말했다.
“우리도 빨리 따라가자!”
차를 탄 임이서는 해바라기 꽃다발이 두 개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기사가 말했다.
“임이서 씨, 이건 도련님이 이서 씨와 정우 도련님을 위해 준비하신 거예요. 조금 전에는 도련님이 급히 내리시느라 가져가지 못하셨습니다.”
임이서는 매우 기쁜 얼굴로 한 다발을 껴안았다. 마음속의 빈 곳이 따뜻함으로 채워지는 것 같았다.
곧이어 연시윤도 차에 탔다.
고맙다고 말하려던 임이서는 혹시라도 또 이마를 맞을까 봐 말을 바꿨다.
“시윤 씨, 이 꽃 정말 마음에 들어요.”
연시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어디로 갈 거야?”
임이서는 이렇게 더운데도 옷을 많이 껴입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돌아가야죠.”
그러다가 잠시 멈칫한 후 물었다.
“가고 싶은 데라도 있으세요?”
연시윤이 대답하지 않자 차 안은 순간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러다가 무언가를 놓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든 임이서는 옆의 꽃다발을 보고 말했다.
“연정우 기다렸다가 꽃 전해줘야겠어요. 누나가 마중 나온 것 같더라고요.”
연시윤은 여전히 침묵했지만 선글라스와 마스크 너머로도 불편한 기운이 느껴졌다.
화가 난 것 같았다.
압박감을 느낀 임이서는 수능 후 식사 약속을 한 것이 떠올라 조심스럽게 물었다.
“밥 사드릴까요?”
연시윤이 드디어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자 안도의 숨을 내쉰 임이서는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
“가까운 음식점 검색해 볼게요.”
‘2만 원 이하로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야지.’
그때 기사가 말했다.
“도련님, 정우 도련님과 연혜빈 씨가 왔습니다. 차에 타려는 것 같아요.”
연시윤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선글라스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임이서는 재빨리 문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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