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화
임도현마저도 날카로운 눈빛으로 송 실장을 노려보고 있었다. 술기운에 조금 알딸딸했던 송 실장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왜, 왜 그러세요. 전국 수석이 임이서 양이 맞아요!”
고개를 돌려 이내 아무런 반응도 없는 임효진을 보고 난 후에야 그는 뒤늦게 알아챘다.
“설마 이분이 이서 양이 아닌 거예요?”
‘그럴 리가? 이 자리는 전국 수석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하지 않았나? 게다가 임이서 양 개인 정보에 분명 임 대표의 여동생이라고 적혀 있는 걸 똑똑히 봤다고! 연성에서 임씨 가문 칠 형제가 여동생을 얼마나 아끼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눈앞에 있는 사람이 임이서가 아니라고? 혹시 임이서가 사촌 동생이었나?'
‘그럼 지금까지 전국 수석에 관해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눴던 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이 아가씨가 수석이라고 오해하고 있어서 그랬던 거야?'
‘아니지! 이 아가씨가 전국 수석이라고 오해한 것이 아니라 임 대표 옆에 앉은 임지성 군이 전국 수석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거였어!'
이제야 모든 상황을 알게 된 송 실장은 식은땀이 삐질 났다. 엄청난 오해를 하고 대화를 나눴으니 당연히 어색해질 수밖에 없었고 황급히 임도현에게 말했다.
“대표님께서 임이서 양 성적을 물어보시길래 알고 계시는 줄 알고 인터뷰 얘기를 꺼낸 건데... 아무래도 제가 제대로 말씀드리지 않은 것... 같네요? 그, 그럼... 전국 수석이 이 자리에 없으니 나중에 다시 얘기를 나누죠.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말을 마친 송 실장은 가방을 챙겨 들고 도망치듯 룸에서 나왔다.
‘와, 분위기 엄청 살벌하네. 아주 눈빛으로 사람 잡아먹을 기세야!'
그 시각 룸 안의 분위기는 여전히 싸늘했다. 숨죽인 채 가만히 있었지만 모두의 마음속에는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었다. 그들이 줄곧 무시하고 눈엣가시로만 여기며 미워했던 동생이 전국 수석일 줄은 몰랐으니 당연했다.
“말도 안 돼!”
안색이 창백해진 임지성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그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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