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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전화를 끊은 후 임이서는 다시 문제 풀이에 집중했다. 이번에는 그녀를 찾는 사람이 없었던지라 조용히 문제만 풀 수 있었다. 같은 시각, 임씨 가문에서. 임도현은 출근하지 않았다. 어젯밤 편히 잠을 이루지 못했던 그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고 아침 먹을 입맛도 없어 걸렀다. 임지성은 여전히 방 문을 잠근 채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른 형제들은 각자 할 일이 있었던지라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임지민마저도 집에 있기 싫은지 촬영이 생겼다며 촬영장으로 가버렸다. 임효진은 아무리 위로해도 임지성이 나오지 않자 그가 무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이렇게 우울해 있을 때가 아닌데 말이다. 지금은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고 임이서가 유명해지지 않게 막아야 했다. 더는 임지성을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자 임효진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난 뒤 그녀는 방에서부터 캐리어를 끌고 내려왔다. “어디 가는데?”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임도현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표정을 확 구겼다. 임효진은 일부러 고개를 푹 숙인 채 그와 눈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오빠, 아무래도 내가 나가서 따로 사는 게 맞는 것 같아. 언니는 전국 수석이잖아. 우리 임씨 가문에서 두 번째로 나온 수석이고 곧 전국의 사람들도 언니 존재를 알게 될 텐데... 그냥 내가 나갈게. 오빠는 언니를 데려와.” 임도현은 표정이 어두워지며 말했다. “그래도 네가 나갈 이유는 없어.” 임효진은 고집을 부리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내가 나갈 거야. 언니는 날 싫어하잖아. 내가 있으면 언니 기분만 망치고 오빠들도 중간에서 난감해지잖아. 난 그게 싫어. 내가 나가면 해결될 문제인데 계속 버티고 있고 싶지 않아. 언니도 얼른 집에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해.” 고개를 든 그녀는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눈으로 임도현을 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 “언니가 돌아오면 오빠는 사람들에게 언니가 진짜 친동생이라고 밝혀. 나 신경 쓸 필요 없어. 나는 내가 알아서 잘 챙길 거니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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