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거울을 보던 임이서는 헛웃음만 나왔다. 무공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멍 자국은 아주 흔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룸메이트는 멍 자국과 키스 마크마저 분간하지 못하면서 뒤에서 이러쿵저러쿵 떠들어 대고 있지 않은가.
그녀가 베란다로 다가가자 그들은 바로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는 시선을 돌려 그녀의 목에 난 멍 자국이 키스 마크라고 단정 짓던 하나연을 보면서 사악하게 웃었다.
“이 키스 마크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지 않아?”
하나연은 뒷걸음질 치며 그녀를 경계했다.
“뭐야? 무슨 짓을 하려고? 내가 경고하는데, 교장 선생님과 면담했다고 해서 건방지게 굴지 마. 내가 지금 당장 선생님께 달려가서 네가 반성맨이랑 밤을 보냈다고... 아악!”
임이서는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손가락으로 목 부위 혈 자리를 꾹 눌렀다. 적당히 힘을 주자 고통뿐만 아니라 하나연이 그렇게나 단정 지어 말하던 ‘키스 마크'도 생겨났다. 그러자 지켜보던 여자아이들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임효진도 옆에 있었다. 비록 조금 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수군거림은 그녀가 일부러 만든 것이었다. 그녀는 전교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임이서가 반성맨과 밤을 보냈다고 말이다.
임이서는 팔짱을 낀 채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보았다.
“앞으로 또 누가 이딴 헛소리를 지껄이면 온몸에 키스 마크를 만들어줄 거니까 말조심하고 다녀!”
임효진은 입술을 짓이겼다. 화가 치밀어 미칠 것 같았다. 이 말은 임이서가 그녀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임이서! 네 따위가 감히 나한테 이딴 경고를 해?! 내가 그렇게 만만해?'
그러나 그녀는 말을 꺼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행여나 임이서가 자신에게마저 손을 댈까 봐 말이다.
임이서의 행동으로 그들은 더는 수군대지 않았고 임이서도 오랜만에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낮잠을 잘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올 시간이 되었지만 여전히 빈자리가 보였다. 담임선생님도 교실로 들어오지 않아 아이들은 궁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때 장미소가 다급하게 교실로 뛰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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