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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임지성의 안색이 더없이 어두워졌다. 그는 임이서가 왜 자신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간 임이서에게 너무 무심해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여겼다. 그가 고통에 아우성을 지르며 양호실로 갈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은 바로 임이서였다. 임이서를 불러 치료해 달라고 말할 생각이었지만 임이서보다 먼저 도착한 임효진을 보게 되었고 임효진이 이 기회에 다시 임이서와 화해하자는 말을 꺼내자 순간 어제의 일이 떠올라 부르기 싫어졌다. 결국 그는 이를 악문 채 고통을 전부 견뎌냈다. 그는 자신이 임이서를 부르지 않아도 이 소식을 알게 되면 분명 제일 먼저 달려와 자신을 걱정해 주고 보살펴 주리라 생각했다. 여하간에 늘 그러했으니까. 그런데 상처 치료가 끝나가고 있음에도 임이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 임이서가 그를 대하는 태도 또한 너무도 무심해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임이서, 말 좀 예쁘게 할 수는 없어?” “어머, 고작 그걸로 긁혔네.” 아주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더 화가 났다. “임이서.” 임효진은 미간을 구기더니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가 왜 이렇게 심하게 다쳤는지 알기나 해? 다 널 위해 나서주다가 다친 거야. 그런데 어떻게 오빠한테 이럴 수가 있는 거야? 네가 그러면 오빠가 얼마나 상처받겠어.” 임이서는 일부러 모르는 척 말했다. “너희들이 뭔데? 나와 무슨 사이인데? 왜 날 위해 나서줬다는 거야?” 임효진은 주위를 두리번댔다.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알아. 넌 내가 네 자리를 빼앗았다고 그러는 거잖아.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지성 오빠가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빠가 이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아무리 내가 싫다고 해도 걱정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니야?” “하하, 재밌네.” 임이서는 차갑게 웃었다. “야, 내 앞에서 착한 척 그만해. 넌 내가 임지성을 걱정해 주는 걸 싫어하잖아. 아니야? 그래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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