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많은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임이서는 무안한 듯 쭈뼛거렸다.
“시윤 씨, 이제부터 하준 쌤이 곁에서 모실 거예요.”
그 말을 들은 김하준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무슨 소리야? 나더러 도련님 옆에 누우라는 얘기야?’
‘이서야,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
죽고 싶어 환장한 게 아니고서야 연시윤의 옆에 누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임이서뿐이다.
연시윤은 임이서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강압적이고 독단적인 목소리로 말했는데 듣다 보면 어린아이가 투정을 부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지 마.”
“넌 그냥 여기 있어.”
“내 곁에.”
김하준은 손을 떨며 금테 안경을 올렸고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설마 충격으로 머리를 크게 다치셨나?’
‘여자라면 치를 떨던 도련님이 왜 이서한테 의존적인 성향을 보이지?’
‘10년 전 사건의 후유증이 다시 나타난 건가?’
‘안돼. 정밀적인 검사를 해야겠어.’
그는 임이서에게 눈짓을 보내 연시윤에게 협조해달라고 했다.
임이서는 어쩔 수 없이 입꼬리를 올리며 연시윤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알겠어요. 안 갈게요. 여기 있을게요."
멍하니 문 앞에 있던 사람들은 김하준의 눈빛에 의해 밖으로 쫓겨났다.
연시윤의 상태가 육안으로도 호전되는 게 보였고 더 이상 수술이 필요 없으니 그들은 김하준의 결정을 방해할 이유가 없었다.
김태웅은 김씨 가문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후 흰 눈썹을 찌푸리며 부하를 불러 임이서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실력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 보였던 임이서는 연시윤을 진정시켰을 뿐만 아니라 여자를 혐오하며 가까이하지 않던 그에게 서슴없이 다가가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김태웅은 저도 모르게 과거의 자신이 떠올랐다.
한편 병실 안.
김하준은 연시윤이 뽑아버린 주삿 바늘과 침을 다시 연결했고 곧이어 기기에 연시윤의 신체 데이터가 나타났다.
이를 확인한 김하준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연시윤의 뇌신경 활동도가 사상 최저 정상치로 떨어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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