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임이서는 연시윤이 왜 그녀를 이곳으로 데려와 이렇게 좋은 대우를 해주었는지 이해되었다. 알고 보니 그는 진작에 임이서를 알아보고 보답하고 있었다. 이 깨달음은 임이서의 불안했던 마음을 안정시켰고 덕분에 묘한 따뜻함도 느껴졌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치료해 왔지만 진심으로 감사해하고 보답하는 건 연시윤이 유일했다. 다른 사람들은... 고마워하긴커녕 그녀를 이용하고 착취하고 모욕하기까지 했다. 임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기억나요.” “그때 당시 심하게 다치셨고 제가 지혈과 긴급 처치를 해드렸어요.” “사람을 불러오려고 돌아서자마자 헬리콥터가 다가와서 그분을 데려갔어요.” 엄철용은 자애롭고 감사하는 미소를 지었다. “이서 씨는 도련님 생명의 은인이자, 우리 와이엔 그룹의 은인이십니다.” “이서 씨가 없었다면 와이엔 그룹은 또다시 도련님을 잃었을 겁니다. 그 고통의 대가는 아무도 감당할 수 없었을 겁니다.” “도련님이 오프로드 레이스에서 다치신 그 해에 연씨 가문은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어요.” “누군가가 연씨 가문을 몰살시키려 했던 거죠.” “다행히 도련님은 극복하셨습니다.” “좌절은커녕 오히려 더 열심히 노력하셨죠.” “불과 몇 년 만에 와이엔 그룹의 산업을 예전처럼 회복시켰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장하셨습니다.” “그래서 와이엔 그룹의 모든 이들이 도련님을 신화처럼 여깁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었어요. 도련님은 복수를 갈망하고 있다는걸.” “그때의 참사와 관련된 가문을 찾아낸다면 하룻밤 사이에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설령 가람시 최고의 귀족 가문일지라도요.” “자연스레 도련님은 무법의 살인자, 전설의 악마라는 별명을 얻으셨어요.” “모두가 도련님을 두려워하지만 동시에 그의 죽음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에 도련님이 갑자기 경호를 떠나신 것도 당시 참사의 실마리를 찾으셨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또다시 함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도련님의 인생은 그야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