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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계단 아래에서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자 연정우도 내려갈 준비를 했다. 그때, 등 뒤에서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자 임효진이 시험지를 일찍 제출하고 교실에서 나와 있었다. 그는 눈썹을 들썩이며 방금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려보았다. 임효진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복도에서 연정우를 만나자 임효진도 순간 놀란 듯했다. ‘이렇게 빨리 나왔다는 건 나보다 문제를 더 빨리 풀었다는 거잖아.’ ‘젠장!’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연정우에게 다가가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답고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 “연정우, 문제 어땠어?” 연정우는 팔짱을 끼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임효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보단 잘 봤을 것 같아.” 그 말에 임효진은 순간적으로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은 기분에 미소를 잃을 뻔했다. “그래? 그럼 1등 할 자신 있나 보네?” “1등? 그거야 식은 죽 먹기지.” 연정우가 입꼬리를 씨익 끌어올리며 물었다. “넌? 마지막 문제 풀었어?” 그러자 임효진도 웃으며 대답했다. “풀었지. 다행히 오기 전에 유 박사님 기출을 풀어봤거든. 비슷한 유형의 문제던데?” “듣자 하니 이번 경시대회는 유 박사님 출제가 아니라던데? 그런데도 예상 문제는 다 맞히시다니. 역시 대단하시네.” 연정우의 말투에서는 자랑스러움이 한가득 느껴졌다. ‘아직도 너랑 임지성만 유 박사님 문제 풀어본 줄 아는 거야?’ 연정우는 괜히 우쭐해 하는 임효진에게 조금이라도 타격을 주고 싶었다. 그가 다시 실소를 흘리며 말했다. “유 박사님 문제랑 비슷하긴 한데, 계산 방식이 좀 다르거든. 유 박사님 문제는 난이도가 조금 더 높아서 부정적분이랑 치환 적분을 써야 하거든. 그런데 이번 문제 풀이가 오히려 더 단순하더라고. 치환 적분을 쓰는 순간 더 복잡해져서 부분적분으로 풀어야 잘 풀리거든... 어, 너 왜 그래?” 연정우가 한 마디 꺼낼 때마다 임효진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져만 갔다. 그녀는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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