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미친, 임효진. 진짜 두고 보자!”
연정우는 씩씩거리며 문을 박차고 나갔다.
연시윤은 그저 싸늘한 시선으로 상황을 지켜볼 뿐,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임이서는 조용히 연시윤을 관찰해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딘가 이상했다.
분명 연정우에게 관심이 있어 보였지만 정작 문제를 해결해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마치 연정우를 일정한 울타리 안에 가둬두고 방임하는 느낌이었다.
그녀가 지금까지 수집한 연씨 가문의 정보에 따르면 연정우는 수많은 자식들 중 한 명일 뿐이었다.
게다가 성격은 장난기 많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말썽꾸러기였다.
그런데도 연시윤은 연정우를 무척이나 신경 썼고 꽤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었다.
그건 엄 집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겉보기에는 자신의 지시에 따라 연정우의 공부를 감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임이서의 눈에는 그녀의 말을 명분 삼아 연정우를 정당하게 통제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연정우의 부모가 연시윤을 찾아왔던 일을 떠올렸다.
그때의 연정우는 신난 나머지 벌떡 일어나 엄마의 품에 안겼었지만 연시윤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는 순간, 엄마는 연정우를 밀어냈다.
자기 아들이 안기는데도 연시윤의 눈치를 보며 다정하게 안아주는 것마저 조심하는 모습이 전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엄 집사는 연씨 가문의 모든 비밀을 공유하지 않은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 점은 임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 애초에 자신은 이 집에서 외부인이었다. 이 정도까지라도 알려줬다는 건 그만큼 자신을 신뢰한다는 뜻이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연시윤은 멍한 표정으로 뭔가를 곱씹는 듯 고개까지 끄덕이는 임이서를 보며 피식 웃었다. 그녀가 귀엽게 느껴져서 참을 수가 없었다. 임이서의 매끄러운 이마를 향해 손을 뻗은 연시윤은 손끝으로 이마를 가볍게 툭 쳤다.
임이서는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고 한 발짝 물러나며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시윤 씨, 정우 도와줄 생각 없어요?”
“임효진은 임씨 가문에서도 꽤 사랑받는 존재고 시윤 씨도 알다시피 임씨 가문은 연성에서 제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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