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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서방님이 나를 초대하여 봄나들이를 가자 한다고?’ 뜻밖이었다. “안 간다 전하거라.” 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단칼에 잘라 거절했다. 어차피 그 무리와 어울린다 한들 내 눈에는 모두 눈엣가시일 뿐, 즐거울 리 만무했다. 다정이가 입술을 달싹이며 무언가 말하려 했으나 결국 삼켜 버렸다. 그 아이는 아마도 나를 설득하고 싶었으리라. 여러 해 만에 처음으로 우혁수가 함께 나가자 한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모를 것이었다. 지금의 나는 그저 우혁수와 멀리 떨어지고만 싶을 뿐이라는 것을. 하던 일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잠시 후 심선화가 찾아왔다. “청옥아, 내일 나들이를 나가려 하는데 너도 함께 가자꾸나!” 나는 그저 침묵으로 답했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심선화는 내가 거절하려는 줄로만 알았다. “집에 있어도 따분하지 않느냐. 게다가 나 혼자 여인네로 끼어 가면 재미도 덜하니, 네가 함께 가 주거라.” “우리 아가씨도 간다 하지 않았느냐?” “그 아이? 허약하기만 한 얼굴빛에 무슨 놀이를 하겠느냐. 네가 함께 가야 흥겨울 것이다.” 나는 난감했다. 괜히 따라가봤자 들러리만 될 뿐인데 결국 피하지 못했다. “그래.” “그럴 줄 알았다. 네가 나를 제일 아껴주지 않느냐.” 심선화는 나를 껴안고 뺨에 입까지 맞췄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밖에 없었다. 둘도 없는 친구를 내가 아니면 누가 감싸 주겠는가. 이리하여 나들이에 나선 이는 모두 여덟 명이었다. 우리 외에 작은 오라버니도 불렀고 더구나 태자까지 함께였다. 여인들끼리는 같은 수레에 올랐다. 나는 심선화를 흘끔 보며 물었다. “태자 전하께서는 어찌 함께 나선 것이더냐?” 심선화는 난감한 듯 멋쩍게 웃었다. “글쎄, 어찌 아셨는지 이른 새벽부터 장군부에 찾아오셨더구나. 이미 오신 터라 마다할 수가 없었지. 이번에 가는 곳도 태자 전하께서 정하신 곳이라 하구나. 연덕왕 전하와 진현왕 전하도 먼저 떠나 계시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태자의 청을 거절할 이는 없었다. ‘진현왕 전하까지 나왔다고? 그분은 몸이 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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