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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나는 손을 뻗어 더듬어 보았다. ‘허공뿐이구나. 틀림없이 환영이었을 것이야.’ 하여 나는 그를 가리키며 중얼거렸다. “서방님은 제 꿈에 나타나지도 마세요.” 그녀의 얼굴이 열로 붉어진 것을 본 우혁수는 시녀의 손에 들린 약을 받아 들었다. “약을 내게 다오.” 그가 다가오는 모습에 나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환영이라면 어찌하여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란 말인가?’ “말도 못 알아먹는 것입니까? 썩 물러가세요! 다시는 오지 마시라고요!” “정말입니다. 지금의 서방님은 제게 오물과도 같아요. 구린내 나는 쓰레기... 머지않아 제가 버려 버릴 더러운 폐물일 뿐이라고요!” “어서 꺼져요! 다시는 제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서방님을 보면 구역질이 나니까요...” 어차피 나를 좋아하지도 않고 훗날 다른 이를 사랑할 사내이니 그가 내 꿈속에서조차 사라져 주기를, 영영 나타나지 않기를 바랐다. 다정과 다영은 얼굴이 시퍼렇게 질린 채 숨을 죽였다. 혹여 우혁수가 다음 순간 날 해칠까 두려웠던 것이다. 우혁수는 침상 위에서 정신이 혼미한 나를 내려다보았다. ‘감히 나를 쓰레기라... 그것도 구린내 나는 쓰레기라 부르다니. 혹 일부러 미친 척하며 이 기회에 욕을 늘어놓는 것은 아닐까?’ 쨍그랑! 손에 들린 약그릇이 산산이 부서졌다. 그는 곧장 다가서더니 손을 뻗어 나의 목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도리어 깊은 잠에 빠져 버렸다. 우혁수는 분노로 이를 갈았다. “당장 눈을 뜨시오! 욕할 때는 힘이 넘쳐나더니 정녕 마주할 용기는 없단 말이오? 어서 일어나시오!” 그의 손아귀에 마님의 목이 붉게 물들자 다정과 다영은 서둘러 달려왔다. “제발 진정하세요! 마님께서는 고열로 정신이 혼미하여 하신 말씀일 뿐, 결코 본심이 아닙니다. 부디 손을 거두어주세요!” 우혁수는 두 시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목을 더욱 움켜쥔 채 흔들었다. 그러다 끝내 내가 깨어나지 않자 그제야 손을 놓았다. 하지만 기분은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헛소리라 하였으나 그것이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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