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게다가 굳이 약한 몸을 내세우며 말하는 것은 우혁수로 하여금 위유정을 가련히 여겨 보살피게 하려는 수작이었다.
과연, 우혁수는 그녀를 불쌍히 여겼는지 손을 뻗어 끌어내며 차가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유정이는 다만 내게 먹을 갈아 주었을 뿐이오. 질투심에 이리 소란을 피울 일이 아니란 말이오.”
나는 냉소를 머금고 그를 똑바로 쏘아보았다.
“소란이요? 제가 소란을 부린다 하였습니까? 전 다만 따지러 왔을 뿐이에요. 서방님께서 제 목을 조르지 않았습니까? 이 채찍질로 되갚기만 하면 곧장 물러나겠습니다. 서방님께서 아가씨와 무엇을 하든, 먹을 가는 것뿐 아니라 설령 동침을 하더라도 전 간섭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자 우혁수의 안색이 돌연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대에게는 체면이라는 것이 없소? 어찌 그리 더럽고도 추잡한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단 말이오?”
“쓸데없는 소리 마세요. 전 여기 오늘 서방님께 복수하러 온 것이니.”
말을 마치자 나는 곧장 채찍을 들어 그의 몸을 향해 내리쳤다.
그러나 ‘짝’ 하는 소리와 함께 채찍은 느닷없이 달려든 위유정의 몸 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내 얼굴빛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우혁수를 때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였으니 헛헛한 분노가 치밀었다.
“스스로 뛰어들었으니 맞아도 할 말 없을 터, 감내하세요.”
말을 끝내기도 전에 손에 든 채찍이 단단히 붙들렸다.
우혁수는 음울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이제 그만하시오. 그대는 어찌하여 그토록 유정이를 못마땅히 여기는 것이오?”
분노가 치밀은 나는 반대로 채찍 끝부분을 세차게 휘둘러 그의 얼굴을 때렸다.
“대체 귀가 먹은 것입니까, 아니면 머리가 썩은 것입니까? 제 말이 들리지도 않으세요? 제가 오늘 이곳에 온 것은 아가씨 때문이 아닙니다. 서방님에게 따지러 온 것이라고요. 눈이 멀어 보지 못하는 것입니까? 제 채찍질에 스스로 달려든 것은 바로 아가씨입니다!”
“그리고 착각하지 마세요. 제가 질투하여 이 소란을 부린다 여기십니까? 참나, 서방님은 제게 턱도 없습니다. 그 꼴사나운 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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