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전생에서, 하연주는 국공부로 돌아간 뒤에도 이 두 사람을 잊지 않았다.
결국 이들을 도성으로 불러들여 함께 평안한 나날을 보내게 하였다.
두 노인은 내가 자신들을 바라보자 일제히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렸다.
나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리 격식 차리실 것 없습니다.”
“마님, 저희는 이 짐을 메고 도성으로 올라가는 중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일거리를 찾아 은전 좀 모으면... 그걸로 우리 딸을 구해내고자 하였지요.”
말을 마치자 두 사람의 눈시울은 금세 붉어졌고 특히 하연주의 어머니는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떨구었다.
“다... 다 제 탓입니다. 그 애가 그런 곳에 팔려 들어간 것도, 다... 어미가 못나서 그런 것입니다...”
나는 그들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전생의 그들은 하연주의 신분이 드러난 뒤, 여러 차례 나를 찾아와 애원하듯 말했다.
“저희 딸만은 해치지 말아주세요...”
겉으로는 딸을 위해 말하는 듯 보였지만 그 말이 내 귓가에 닿을 때마다 나는 더욱 분노에 사로잡혔고 그 분노는 그대로 하연주에게 향했다.
신기하게도 매번 그 애를 괴롭힐 때마다 내 부모와 오라버니들이 곧잘 그 자리를 지나치곤 했다.
죽기 직전, 그들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울먹였다.
“정말 해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저 마님이 곁에 있으면 우리 연주가 국공부에서 소외당할까 두려웠을 뿐이에요...”
게다가 그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원래부터 그 자리는 연주의 것이었습니다. 마님이 엉겁결에 대신 앉게 된 것일 뿐이지요.”
그 기억이 떠오르자 내 눈동자에는 서늘한 빛이 스쳤다.
나를 다치게 한 자들은 결코 가만둘 생각이 없었다.
‘그토록 하연주를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지? 좋아. 그렇다면 나 또한 저들 나름의 방식으로 도와주지.’
“개의치 않는다면 저희 저택에 들어와 일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마침 일손이 부족했는데 두 분을 도울 수 있다면 좋지 않겠어요? 매달 은전 다섯 냥을 드리겠습니다.”
다섯 냥, 서민에게는 큰돈이자 국공부 적녀의 양부모가 되었다는 사람에게는 너무도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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