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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그러자 우혁수가 이를 악물며 내게 말했다. “좋소. 그대가 바라던 대로 해주지.” 이렇게 말하고는 돌아서 나가버렸다. 나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사실 내가 자신을 붙잡아 주기를 바라였으나 나는 결국 등을 돌려 떠났다. 더는 헛된 희망을 품고 싶지 않았다. 다시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니 말이다. 다음 날 새벽, 우혁수는 이내 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태상황의 기일이라 황제가 몸소 제향을 올리는 날이었고 내각의 대신인 그 또한 참석해야 했다. “마님, 저... 허 공자가 와 있사온데 마님을 뵙고 할 말씀이 있다 합니다.” ‘허대성?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을까?’ 내가 문밖으로 나서자 허대성이 얼른 다가왔다. “우 부인...” “그리 부르지 말고 낭자라 칭하세요. 그거면 족합니다.” ‘과연 언제쯤이면 이 우 부인이라는 호칭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 “오늘 녹봉을 받았는데 그간 낭자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작은 보답이라도 드리고자 식사 대접을 하고 싶어서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를 대접하려면 적잖은 은전이 들 터인데, 괜찮겠어요?” 한림서원의 녹봉이 적지 않다 하나 운학루에서 한 끼 대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게다가 그는 서원에서도 평직에 지나지 않았다. 허대성의 얼굴이 순간 난처한 듯 굳어졌다. 나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갑시다. 도련님께서 대접하시는 게 뭐든 제가 먹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내 말에 그의 얼굴이 환히 밝아졌다. “도성에 작은 주막이 하나 있는데 맛이 좋다 들었습니다. 낭자께서 괜찮다면...” “괜찮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주막이라니, 내가 평생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었다. 예전의 나라면 생각도 못 했으리라.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것이라면 무엇이든 내게는 흥미로웠다. 그러나 그 순간, 뒤편에서 위유정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 속에 스쳐간 미묘한 미소와 꿍꿍이를 나는 알아채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허대성을 따라 도성의 빈민굴에 들어섰다. 눈 앞에 펼쳐진 어지럽고 잡다한 거리, 시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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