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나는 고개를 숙여 오늘의 차림을 살폈다. 옅은 하늘빛의 소박한 치마저고리, 분명 예전에 입던 화려한 옷들과는 달랐다.
그저 허대성과 식사나 하러 나선 길이라 따로 호위 무사도 데리고 나오지 않았다.
나는 느긋이 고개를 들어 불량배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하면 귀한 집 규수의 차림새를 본 적은 있는 게냐? 그렇다면 어찌 생겼는지 말해 보아라.”
불량배는 으쓱거리며 턱을 치켜들었다.
“그 옷차림이란, 화려하기가...”
짝!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손바닥이 그의 뺨을 후려쳤다.
얼떨떨한 눈빛으로 나를 보던 그가 분노를 폭발시키며 소리쳤다.
“이 천한 년이! 감히...”
짝!
다시금 손바닥이 날아들었다. 그는 멍하니 굳어 있다가 곧 나를 향해 손을 치켜들었다.
그러나 나는 재빨리 또 한 번 따귀를 내리쳤다.
손끝이 얼얼해 나는 내심 손을 흔들며 괴로워했다.
“귀한 집 규수가 사람을 내리치는 꼴은 본 적 있느냐?”
옆에서 돕겠노라 달려들던 허대성도 그만 굳어 버렸다. 아마도 이토록 강단 있는 나의 모습을 처음 보는 듯했다.
불량배는 더 맞을까 두려운 듯 얼굴을 감싸 쥐고 뒷걸음질 쳤다.
“너, 너... 네 이년이...”
나는 싸늘히 눈빛을 주며 말했다.
“더 맞고 싶으냐? 내게 맞은 것을 넌 오히려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이야. 만약 내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네 온 집안이 감옥 속에서 썩어 문드러지게 할 터이니.”
내 눈에는 추호의 두려움도 비치지 않았다. 기세에 눌린 그는 다시 두 걸음 물러섰다.
그러자 그의 부하가 머뭇거리며 물었다.
“형님, 그래도 붙잡아야 합니까?”
그러자 그 불량배가 부하의 뺨을 후려쳤다.
“붙잡다니! 눈깔이 멀었느냐? 저분은 수보 대인의 부인이시며 영국공부의 적녀이시다. 너 이 자식, 우리 모두를 옥에 처넣고 싶으냐?!”
그는 황급히 고개를 조아리며 아첨했다.
“아씨, 어서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무엇을 잡수고 싶으신지 말씀만 하시면 이 오라버니가... 아니, 소인이 모두 대접하겠습니다!”
나는 비웃음 섞인 눈빛을 주며 대답했다.
“공자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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