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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내가 조금이라도 기세를 꺾었더라면 오늘은 틀림없이 큰일이 났을 것이다. 허대성이 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참으로 영특하십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바깥을 흘끗 바라보았다. 그때, 흰옷을 입은 한 인물이 맞은편 지붕 위를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다.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사내는...!’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 뒤쫓았다. “낭자!” 허대성의 부르는 소리를 뒤로 한 채, 나는 그 사내가 달려간 방향만 주시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나 몇 걸음 떼기도 전에 검은 옷차림의 무리가 쏟아져 나오더니 내 앞을 스쳐 지나가 사라져 버렸다. 갑작스런 혼란에 길거리의 인파가 놀라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나는 몸을 틀어 한쪽 모퉁이에 몸을 숨겼다가 인파가 빠져나가자 다시 뒤쫓았다. 골목 어귀에 다다르자 앞에서 칼부림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벽 뒤에 몸을 붙이고 몰래 내다보았다. 검은 옷 무리들이 아까 보았던 그 공자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공자의 무예는 대단하여 순식간에 세 놈 다섯 놈이 쓰러져 나갔다. “누구더냐!” 그의 눈빛이 곧장 내가 숨어 있는 곳으로 꽂혔다. 도망칠까 하다 그가 무공 실력을 익힌 자라 생각하니 도리어 달아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허허... 진현왕 전하가 아니십니까? 이곳에서 마주하다니 참으로 기묘하군요.음...” 그렇다. 눈앞의 사내는 세상 사람들 모두가 병상에만 누워 있다 알고 있던 바로 그 진현왕이었다.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늘한 칼끝이 내 목덜미에 와 닿았다. 얼음을 대는 듯한 냉기에 나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끝이구나.’ 그의 비밀을 안 탓에 나는 입막음을 당하며 죽을 게 분명했다. 그 순간, 나는 이따위 호기심으로 뛰쳐나온 내 자신이 미칠 듯이 후회스러웠다. ‘단지 얼굴이 조금 닮았을 뿐인데 왜 하필 따라나서서는... 스스로 화를 불러일으켰단 말이냐!’ 공세현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나를 내려다보았다. “우 부인, 이런 우연이 다 있군.” 나는 당장 울고 싶은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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