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어...”
허대성이 당황한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조용히 안심하라는 눈빛을 건넸다.
“괜찮습니다. 먼저 가세요.”
허대성은 우혁수를 흘끗 바라보더니, 내 말대로 얌전히 자리를 떴다.
“왜 그리 급하게 그자를 보내시오? 설마 내가 그자를 어찌할까 봐 그러는 것이오?”
나는 어이가 없어 코웃음을 쳤다.
“지레짐작하지 마시지요.”
말을 마친 나는 그를 지나쳐 가려 했지만, 스치는 순간 손목이 거칠게 붙잡혔다.
“이제 설명할 생각도 없는 것이오?”
“굳이 그럴 필요 있습니까? 서방님께서 어찌 생각하시든 상관없습니다.”
순간 그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차가운 기운이 온몸을 타고 퍼졌다.
화를 낼 줄 알았는데 그는 뜻밖에도 곧 손을 놓았다.
“그리해서 얻고 싶은 게 무엇이오? 관심이라도 받고 싶은 것이오?”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관심? 웃기지 마시지요. 내가 원하는 건 이혼장입니다. 줄 수 있습니까?”
우혁수의 입이 굳게 다물렸다. 그는 이를 악물고 나를 잠시 노려보다가 입을 열었다.
“이혼장은 줄 수 있소. 하나 그전에는 조용히 있겠노라 약조했잖소. 지금 분명히 말해두겠소. 이혼을 바란다면 부인도 얌전히 있으시오. 이혼장 받기 전까진 영국공부 안사람으로서 처신을 똑바로 하란 말이오. 이혼 후에는 누굴 만나든 무슨 난장판을 벌이든 상관치 않을 것이니. 부인도 잘 알지 않소? 그대의 명성이 무너지면 영국공부의 명예 또한 땅에 떨어진다는 걸.”
나는 그의 싸늘한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은 그 집안 이름에 누를 끼칠 순 없었다.
“허대성이랑은 아무 사이 아닙니다. 예전에 제가 그자에게 적당한 자리를 하나 추천해 줬는데, 이번 달 월봉이 나왔다고 저녁이나 한 끼 대접하겠다더군요. 감사 인사 그 정도입니다.”
내가 그리 말한 뒤 이상하게도 우혁수의 분위기에서 어렴풋이 기분 좋은 기색이 감돌았다.
‘...착각이겠지.’
나는 고개를 저었다.
우수혁이 손을 놓자 나는 더는 머뭇거리지 않고 곧장 돌아섰다.
집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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