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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나는 놀란 척하며 입을 가렸다. “어머나, 이 옷이 아가씨 것과 같을 줄은 몰랐어요. 전혀 눈치채지 못하였답니다.” 그러고는 곧 밝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나 괜찮습니다. 같은 옷을 입은 것도 다 인연이 깊어서겠지요. 어서 가시지요. 등불 축제가 이제 막 시작되었을 테니 말입니다.” 위유정은 이상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지만 나는 그녀를 보지 않고 먼저 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망설이다가도 결국 내 뒤를 따랐다. 나는 슬쩍 다정을 돌아보았다. 다정은 눈짓만으로도 내 뜻을 이해하고 조용히 서재 쪽으로 몸을 돌렸다. 내 입꼬리가 스르르 올라갔다. ‘이렇게 재밌는 판에 우혁수가 빠지면 안 되지.’ 도성 거리에 도착하자 나는 들뜬 듯 행동했고 곧장 한 가면점 앞에 멈춰 섰다. “주인장, 가면 네 개 주시오.” 그러고는 위유정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 도성의 등불 축제는 가면을 써야 제맛이라 하지요. 아가씨, 이리 오시지요. 제가 가면을 씌워드릴게요.” 위유정의 눈에 당황한 기색이 스치더니 급히 손을 뻗어 막았다. “괜찮습니다, 형님. 저는 굳이 안 써도 됩니다. 형님께서만 쓰셔도 돼요.” 나는 나를 따라온 다정과 다영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곧장 그녀의 손을 붙잡고는 조곤조곤 말했다. “등불 축제에서 가면을 쓰는 데는 나름의 뜻이 있답니다, 유정 아씨. 잠시만 참고 계세요. 곧 그 뜻을 알게 되실 테니.” 나는 그 틈을 타 위유정에게 가면을 씌웠다. 그녀가 다시 벗으려 하자 나는 곧장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혹 제가 미우십니까? 하여 제가 드린 가면도 쓰기 싫으신 겁니까?” 그 순간 위유정의 손이 멈칫했다. 마침 우혁수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손을 내렸다. “아닙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형님도 좋아하고 가면도 제 마음에 꼭 듭니다.” 나는 즉시 반색하며 환하게 웃었다. “다행이네요. 저도 아가씨와 함께 가면을 써야겠습니다.” 그 말을 마치고 내가 가면을 들자, 우혁수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그 가면은 미혼 여인이 짝을 구하고자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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