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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나는 고개를 들어 그 사내를 바라보았다. 그는 은빛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그 눈빛만은 너무도 익숙했다. 바로 그때, 그의 숨결이 내 귓가에 닿았다. 희미하게 풍기는 용연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그 검 마음에 들더냐?” 나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소청옥!” 이윽고 분노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진현왕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져 버린 뒤였다. 곧이어 누군가 내 손목을 움켜쥐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우혁수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내 손을 붙잡고 있었다.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려 몸부림쳤지만 그는 더 세게 붙들었다. “이봐, 자네는 누구인가? 이 낭자를 끌고 어디 가려는 게야?” 누군가 다가와 막아섰지만 우혁수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 사내의 배를 걷어차 쓰러뜨렸다. 그러고는 그대로 나를 끌고 무대를 벗어났다. 마차에 오르자마자 그는 나를 의자에 밀어 눕히더니, 내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억지로 입술을 덮쳐왔다. 나는 손으로 그의 가슴을 밀쳐내며 외쳤다. “더럽게 굴지 마십시오!” 마침 가면을 쓰고 있었기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이제는 그와 입을 맞추는 일 자체가 역겨웠다. 아마 내 반응이 예상 밖이었는지, 우혁수는 잠시 멈칫했다. 그러나 이내 다시 내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이제 와서 아닌 척하는 것이오? 이게 바로 그대가 원하던 게 아니던가? 그때는 그토록 간절히 합방하기를 원하더니.” 나는 비웃으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건 과거의 일입니다. 지금 나는 서방님이 싫습니다. 그냥 역겹기 그지없을 뿐이지요.” 우혁수는 무서우리만치 싸늘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그래서 그 많은 사내 앞에서 몸을 비틀며 춤이나 추고 그놈들 눈에 들겠다는 것이오?” 나는 분노를 억누르며 그를 노려보았다. “말을 가려 하십시오. 서방님이야말로 위유정을 데리고 가버리면 그만이지, 내가 뭘 하든 무슨 상관입니까? 우리 각자 노는 겁니다. 쓸데없이 참견 말고 귀찮게 굴지 마시지요.” 그 말에 그는 오히려 웃음을 띠며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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