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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괜히 나중에 죽기라도 하면 내가 죽인 게 된다고들 할 텐데, 그런 죄까지 뒤집어쓸 생각은 없습니다.” 나는 위유정의 눈 속에서 원망을 읽었지만, 전혀 두렵지 않았다. 저런 소인배는 내 눈에 들어올 가치도 없었다. 우혁수는 나를 노려보더니 이내 위유정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넌 이제 어린애가 아니다. 스스로 한 일에 책임을 져야지. 난 이미 말했었다. 너를 부인으로 들일 생각은 없다고. 그런데도 네가 고집을 부린 거고 이 집에서 사는 것도 이제 더는 편하지 않겠지. 내일 도성 안에 거처를 마련해 줄 테니, 그곳에서 요양하며 지내거라. 조용한 곳이 너한텐 더 나을 것이다.” “할머니, 이 일은 더 이상 관여 마십시오. 누구 없느냐. 할머니를 모셔라.” 우 노부인은 못마땅하다는 듯 나를 쏘아보며 말했다. “삼년이 지나도록 혁수가 손끝 하나 대지 않다니, 정말이지 무능하기 짝이 없구나.” 나는 피식 웃으며 받아쳤다. “할머니께서 마음에 드는 여인이 있다면, 당장 데려오시지요. 제가 자리를 비켜드릴 테니 말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 말에 죄송스러워하며 고개를 숙였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더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내 반격에 우 노부인의 낯빛이 싸늘하게 굳었다. “이, 이 못돼먹은 계집 같으니라고...” 흥분하여 말문이 막힌 틈을 타 우혁수가 서둘러 나서며 말을 막아섰다. “할머니, 그만하십시오. 여봐라, 할머니를 방으로 모셔라.” 마지막으로 나를 매섭게 노려본 우 노부인은 성이 머리끝까지 치민 얼굴로 우혁수를 째려보며 말했다. “좋다. 이제 너희 일엔 일절 참견하지 않겠다.” 그리 말하고는 씩씩거리며 자리를 떴다.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위유정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커다랗게 뜨고 우혁수를 바라보았다. 설마 그가 정말 자신을 내쫓으려 할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 “누구 없느냐, 유정 아씨를 방으로 모셔라. 내일 도성 안에 거처를 알아봐 줄 것이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위유정은 급히 우혁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오라버니!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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