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오라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아니면 유정이는...오라버니가 무슨 일이라도 당했다면 유정이는 앞으로 이 도성에서 어떻게 살아야 한단 말입니까... 흑흑.”
나는 어이가 없어 입을 떡 벌렸다.
“아가씨, 서방님은 아직 죽지 않았는데 아가씨가 이렇게 울면 초상이라도 난 줄 알겠습니다. 게다가 서방님은 지금 혼수상태라 아가씨 말을 들을 수도 없습니다. 왜 혼자 속상한 척합니까?”
위유정은 벌떡 일어서서 나를 보며 말했다.
“누구나 다 형님처럼 무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담담히 그녀를 보며 말했다.
“아가씨가 정이 많으니 그럼 아가씨가 서방님을 돌보세요.”
“저는 당연히 오라버니를 돌볼 겁니다. 형님, 오라버니가 형님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오라버니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한번 싫어하는 사람은 영원히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나는 부드럽게 웃었다.
“그러니 아가씨도 서방님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겠네요?”
위유정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그게 어때서요? 오라버니가 저를 좋아하지 않아도 저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대신 저는 형님이 오라버니 곁에 머물 기회를 주지 않을 겁니다. 이 세상에서 저의 오라버니에게 어울리는 여인은 없으니까요.”
“참 안됐습니다. 아가씨는 이 말이 틀렸음을 곧 알게 될 테니까요. 서방님을 잘 돌보세요. 저는 그만 가보겠습니다.”
한 달이 지나면 그는 하연주를 만나게 될 테니까. 처음에는 단순히 호감을 느꼈지만 나중에는 사랑으로 발전할 것이다.
말을 마친 후 나는 더는 위유정을 신경 쓰지 않은 채 돌아서서 떠났다.
그날 밤, 나는 나의 천막으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어머니를 찾아갔다.
어머니는 부드럽게 나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에 나도 가슴이 뭉클해져 그녀를 꼭 껴안았다.
“청옥아, 왜 그러느냐? 기분이 좋지 않아서 그러는 것이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냥 오랜만에 어머니랑 함께 잠자리에 들게 되니 그저 품에 안겨 어머니의 냄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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