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혼자 남겨진 나는 지루해서 미칠 지경이 되었다. 나는 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한숨만 풀풀 내쉬었다.
갑자기 누군가가 나의 바퀴 의자를 움직였다. 고개를 돌려보니 우혁수가 나의 바퀴 의자를 밀고 있었다.
나는 말을 걸고 싶지 않았지만 그가 멈출 기색이 없이 계속 밀고 나가자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어디로 데려가는 겁니까?”
우혁수는 말없이 앞만 보고 걸었는데 점점 더 외진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마침내 천막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도착해서야 그는 멈춰 섰다.
그는 앞쪽 초원으로 걸어갔다. 그가 초원 속으로 걸어갈수록 수많은 반딧불이 날아올랐다.
흰옷을 입고 반딧불 사이에 서 있는 그는 마치 전설 속 신선처럼 청아하고 준수했다.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을 때 그의 눈동자에는 오직 나만이 비쳤다. 그 순간, 나는 다시금 그의 두 눈에 내가 있다는 착각에 빠졌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그윽한 눈빛에 빠지지 않았다.
“서방님, 사람을 잘못 데려온 곳 같습니다. 아가씨와 함께 왔어야죠.”
우혁수가 다가왔다.
“부인, 지금 질투하는 것이오?”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저는 이미 아주 분명하게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방님을 좋아하지 않으니 질투 같은 건 있을 수 없습니다. 단지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에 서방님이 여기 있는 게 좀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우혁수는 굳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여기서 있는 게 불편하다면... 그럼 부인은 누가 옆에 있길 바라는 것이오? 니토 왕자님을 그러는 것이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왕자님이 여기에 있는 것이 서방님이 있는 것보다 더 낫습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주변에 갑자기 찬 바람이 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우혁수의 얼굴에 찬 바람이 분 것이다.
그는 나를 삼켜버릴 듯한 눈빛으로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갑자기 그는 빠른 걸음으로 내게 다가와 내 턱을 움켜쥐고는 내 입술에 입 맞추었다.
나는 너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손으로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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