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네 부모님의 사이를 갈라놓아선 안 됐어
나는 속으로 의아해했다.
구소연에게 무슨 짓을 했기 때문에 나를 괴롭힐 겨를이 없는 걸까?
하지만 주성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성훈은 나를 깊게 바라본 뒤 밖으로 나갔다.
주성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그가 차에 타기 직전 마음을 굳게 먹은 뒤 뛰어나가며 외쳤다.
“아저씨!”
전에 이정환과 신도윤 앞에서 이 호칭을 사용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신도윤은 입을 딱 벌렸고 평소 차분한 이정환도 눈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원한 것이 바로 이런 반응이었다.
내 의도를 간파한 주성훈은 조용히 나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순간적인 장난이었을 뿐이었지만 주성훈이 말이 없자 혹시나 화를 내는 건 아닐지 걱정되어 급히 말했다.
“다들... 무사히 다녀오세요...”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 주성훈은 눈웃음을 짓더니 내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몸을 약간 숙여 내 입술에 키스를 했다.
“알았어.”
나는 또다시 할 말을 잃었다.
기분이 매우 좋아 보이는 주성훈은 옆에서 구경하는 신도윤과 이정환을 흘끗 보며 한마디 했다.
“가자.”
그러고는 차에 탔다.
나는 이정환과 신도윤의 표정을 볼 자신이 없었다.
주성훈은 정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속담을 그대로 실현하는 성격이었다.
단지 장난을 쳤을 뿐인데 바로 그 자리에서 반격하다니...
대놓고 나에게 키스를 하니 누가 우리가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 의심하겠는가?
쥐구멍이라도 파서 들어가고 싶었던 나는 차가 대문을 나갈 때까지 기다린 후에야 비로소 숨을 내쉴 수 있었다.
다행히 이미 떠났으니 더 이상 주성훈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었다.
매일 이렇게 놀림당한다면 정말 버티기 힘들 것이다.
...
이내 3일이 지났지만 제도에 간 주성훈은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나는 주성훈에게 연락할지 말지 고민했다.
하지만 주성훈의 전화번호밖에 없었기에 갑자기 전화하는 건 너무 어색할 것 같았다.
구소연이 준 3일이라는 기한은 이미 지났지만 구소연은 진짜로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쉽게 포기할 사람 같지는 않았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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