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심씨 가문은 왜 주성훈을 의심하길 바랐나
내가 여전히 냉담하게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민지는 울음을 터뜨렸다.
“처음엔 소석진이 나를 유혹해서 침대로 끌고 갔어. 그 인간 진짜 짐승이야! 저항하려 했지만 우리 가족 목숨으로 협박했어...”
나는 코웃음을 치며 강민지를 바라보았다.
사실은 소석진이 취한 틈을 타서 강민지가 일부러 그의 침대에 올라갔던 것이었다. 소석진은 어쩌다 보니 반강제로 하게 된 셈이었고 둘 다 서로 눈이 맞았을 뿐이었다.
이제 와서 모든 책임을 소석진에게 뒤집어씌우는 것만 봐도 강민지의 속셈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내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강민지가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하며 울부짖었다.
“봐, 이거 다 소석진이 한 짓이야! 매일 벨트로 때리고 발로 차고 도우미들 시켜서 바늘로 찌르게 했어... 더는 견딜 수 없어서 도망쳐 나온 거야...”
살펴보니 강민지의 몸은 온전한 곳 하나 없이 온통 멍과 바늘 자국, 발자국 등이 있었다. 정말 끔찍한 상태였다.
강민지는 숨이 넘어갈 듯 울었다.
“주성훈 씨가 말리지 않았다면 분명 내 배 속 아이를 죽였을 거야... 제발, 나 좀 구해줘...”
나는 싸늘한 목소리로 강민지의 말을 끊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멍해진 강민지가 울음을 멈추자 나는 말을 이었다.
“내가 왜 너를 구해야 해?”
강민지가 다시 흐느끼며 말했다.
“네가 세상에서 제일 착한 걸 알아. 주성훈 씨에게 제발 부탁해줘. 주성훈 씨 한마디면 짐승 같은 그 인간이 더는 내게 손대지 않을 거야... 주성훈 씨가 너를 많이 아끼니까 분명 네 말을 들어줄 거야...”
예전엔 일부러 소석진을 ‘석진 오빠’라 부르며 나를 괴롭히다가 이제는 ‘짐승’이라 부르는 걸 보자 저도 모르게 코웃음이 났다.
사실 둘 다 똑같이 이기적이고 진짜 짐승과 다를 바 없었다.
내 다리를 잡고 있는 강민지를 뿌리친 뒤 소파에 앉으며 비웃었다.
“내가 바보로 보여? 아니면 네가 진짜 바보인 거야? 우린 원수지간이야. 네 가죽을 벗겨 죽여도 시원치 않을 판에 구해달라고?”
강민지가 기어와 다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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