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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호적은 주씨 가문으로 옮겨질 거야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마치자 주성훈이 말했다. “오늘 나랑 소씨 가문에 가자.” 나는 잠시 멍해졌다. “이제 결과를 볼 때가 됐지.” ‘소석진과 강민지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자는 말이겠지?’ 나도 사실 궁금했다. 어제 그가 내게 한 말을 떠올렸다. 복수를 도와주겠다고 했으니, 오늘 소씨 가문에 가는 건 단순한 구경만이 아닐 수도 있었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성훈 씨, 무슨 계획이라도 있는 건가요?” 주성훈은 살짝 웃으며 나를 훑어봤다. “가면 알게 돼.” 나는 의심을 가득 품은 채 그를 따라 소씨 가문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소씨 가문에는 고용인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차가 들어가도 막는 사람도, 알리는 사람도 없었다. 우리가 거실로 들어서야 비로소 고용인 두 명이 나타났는데 표정이 무심했고 우리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찌푸렸다. 그 순간, 2층 위쪽에서 찢어질 듯한 비명이 들려왔다. 다락방에서 나는 소리였다. 나는 놀라서 주성훈을 바라봤다. “올라가 보자.” 그가 먼저 계단으로 향했고 나는 급히 뒤따랐다. 그 뒤로는 주경민과 건장한 경호원 일고여덟 명이 따라왔다. 다락방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안에 들어서자 눈앞에 섬뜩한 광경이 펼쳐졌다. 강민지는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의자에 묶여 있었고 소석진이 채찍을 휘두르며 그녀를 사정없이 때리고 있었다. 채찍이 한 번 내려칠 때마다 강민지는 비명을 질렀다. 아마 소리가 너무 날카롭고 처절해서인지 우리가 이만큼 올라왔는데도 둘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강민지의 온몸은 피투성이였고 멀쩡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마치 살점이 으깨진 듯 끔찍했다. 그런데도 그녀는 만삭의 배를 부여안은 채, 피를 흘리며 당장이라도 유산할 듯 보였다. 비록 내가 강민지를 증오하지만 피범벅이 된 그녀의 모습에 본능적으로 몸이 떨렸다. 주성훈은 살짝 몸을 옆으로 틀어 내 시야를 가렸다. 나는 고맙다고 작게 속삭였다. 그는 대답하지 않고 주경민을 보았다. “소 대표님.” 주경민이 나서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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