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아저씨, 이제 안녕
나는 마치 벼락을 맞은 듯한 충격에 휩싸였다.
진설아는 침대 옆에 서서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미소는 아주 온화했다. 진설아는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이었을까? 그녀의 관능적인 아름다움은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왔고 그윽한 눈빛은 특별히 매혹적이었다. 심지어 나 같은 여자도 마음이 흔들릴 정도였다.
주성훈 같은 강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여자는 바로 이런 여자여야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조용히 말했다.
“고마워요. 지금은 아저씨한테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진설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그리고 잠시 후, 그녀가 이어서 말했다.
“운재 할아버지가 오늘 운재를 데리고 낚시를 가신다고 하셔서 운재는 데려오지 않았어요.”
이미 운재가 오지 않은 걸 눈치챘기에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다.
진설아는 얇은 하이힐 소리를 내며 밖으로 나가려 했다.
오늘도 그녀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긴 생머리가 어깨에 흘러내렸다. 슬렌더한 허리와 볼륨감 있는 엉덩이로 뒷모습마저 매혹적이었다.
나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려 점점 강렬해지는 햇살을 마주보았다.
분명 날씨는 좋았지만 내 마음속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었다.
주성훈의 생각을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우리는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을까?
내가 울면서 곁에 있어 달라고 애원한다면 그가 곁에 남아줄까?
확신이 서지 않았다.
사실 일주일 전에 그가 나에게 결정을 요구했을 때, 나는 이미 떠나지 않겠다고 결심했었다.
하지만 그는 나를 붙잡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나를 포기하게 밀어붙였고 심지어 지금은 다른 사람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그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은 하필 진설아였다.
진설아는 너무나도 분명하게 주성훈을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늘 지혜롭고 통찰력이 뛰어난 주성훈이 그녀의 마음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진설아를 신뢰하는 사람으로 여기며 운재를 맡기고 심지어 나에게 말을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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