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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어서 돌려보내고 약혼은 파기해

나는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가족 모임이라니, 그런데 왜 미리 말해주지 않은 걸까? 화장도 하지 않았고 옷차림도 대충이었다. 내 표정에 담긴 의문을 눈치챈 주성훈이 조용히 물었다. “왜 그래?” 나는 그를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왜 미리 말 안 해줬어요? 지금 내 꼴이...” 그는 내 얼굴을 살짝 끌어당기며 부드럽게 웃었다. “예쁘기만 한데 왜 그래. 우리 자기는 원래 예쁘잖아.” 나는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현관 안쪽에서 할아버지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훈아, 둘이 문 앞에서 뭘 그렇게 서성이고 있어? 빨리 들어와!” 순간, 모두의 시선이 우리에게 향했다. 주진수와 주운재를 제외하면 모두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나는 속으로 자신을 다독이며 당당하고 침착하게 행동하려 애썼다. 주성훈에게 괜히 망신을 주면 안 됐다. 그는 내 손을 이끌고 가족들 앞으로 데려가 인사를 시켰다. 그의 고모와 고모부는 두 아들을 데리고 왔고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는 딸을 데려왔다. 고모부 문상윤 옆에는 한 소녀가 서 있었는데 고모가 입양한 양녀라고 했다. 어려서부터 고모 곁에서 무척 사랑을 받으며 자란 듯했다. 주씨 가문의 사람들은 외모가 닮아 있었다. 남자들은 짙은 눈썹에 크고 또렷한 눈매를 가졌고 여자들은 고모처럼 아름다울 뿐 아니라 기품이 넘쳤다. 말투와 몸짓 하나하나가 우아했고 지적인 분위기까지 풍겼다. 하지만 고모의 양녀는 주씨 가문 사람들과 닮지 않았다. 고모보다 키가 훨씬 작았고 기세도 강하지 않았으며 다른 지역 특유의 분위기를 지닌 부드럽고 연약한 인상이었다. 혈연이 아니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 또한 매우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은 화려함보다는 보호해 주고 싶게 만드는 아름다움이었다. 주성훈이 한 사람씩 소개할 때마다 나는 공손히 인사했다. 큰아버지 주한철과 큰어머니 이영숙은 나를 다정하게 맞아주며 심지어 선물까지 건넸다. 하지만 고모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그녀는 나를 단 한 번도 바라보지 않은 채 주성훈만 똑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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