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엄마는 심장병을 앓고 있어요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주성훈은 내 옆에 누워 있었다. 그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내 허리를 껴안았다. 나는 벌떡 일어나면서 팔짱을 낀 채 물었다. “아저씨, 어젯밤에 도대체 어디에 간 거예요?” 주성훈은 깜짝 놀라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나간 걸 어떻게 알았어?” 나는 입을 삐죽 내밀면서 말했다. “악몽을 꿔서 새벽에 일어났어요. 전등을 켜보니 옆자리가 비어 있더라고요.” 일어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무척 당당했다. 어제 그가 주씨 가문의 일을 알려준 뒤에 친해졌다고 생각해서 투정 부려도 된다고 여겼다. 주성훈은 나를 품에 안으면서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내가 잘못했어.” 나는 그의 허리를 꼭 껴안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주성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꿈을 꾸었어?” 자세하게 알려준 뒤에 진지하게 물었다. “아저씨, 혹시 단서를 찾았어요?” 그때 강민지는 엄마의 죽음이 주성훈과 연관되어 있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강민지보다 주성훈을 더 믿었다. 주성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화림에 있을 때부터 주경민이 조사하고 있었어.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해서 계속 조사하라고 지시했지. 그래서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야.” 그의 표정을 보니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면 엄마는 정말 자살했을 수도 있었다. 주성훈은 나를 꼭 안아주면서 말했다. “단서를 찾으면 너한테 제일 먼저 알려줄게.”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주경민은 그의 부하였기에 하는 일이 많았다. 엄마의 자살 사건만 조사하라고 강요할 수 없었다.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어젯밤에 어디에 갔어요?” 주성훈은 나를 간지럽히면서 말했다. “어디에 갔는지 알고 싶어?” 그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새벽에 무슨 일 때문에 갑자기 나갔는지 궁금했기에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는 움찔하더니 피식 웃었다. “갑자기 사고가 나서 수습하러 갔었어. 이미 해결했으니 걱정하지 마.” 주성훈은 별일 아니라고 했기에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