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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인터넷상의 파문은 점차 가라앉았다. 조유나에 대한 악의적인 댓글들은 해명 글에 묻혔고, 대신 그녀의 학술적 능력에 대한 인정과 감탄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 거센 비난은 마치 얇은 얼음층처럼 마음속에 가라앉아 좀처럼 녹지 않았다. 조유나는 실험실에 앉아 컴퓨터 화면의 자료를 보며 멍하니 있었다. 손가락은 무의식적으로 키보드를 훑으며 고윤재가 들어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무슨 생각해?” 그는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그녀 곁에 놓았다. 컵의 온기가 손바닥을 통해 전해졌다. 조유나는 고개를 들고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별거 아니에요.” 고윤재는 그녀 눈가의 피로를 알아보고 더는 묻지 않았다. 그는 밖으로 나가 전화를 걸었다. 다시 돌아왔을 때 손에는 따뜻한 물 한 잔을 들고 있었다. “일주일 휴가를 냈어. 어디 좀 같이 가자.” 그렇게 조유나는 목적지도 모른 채 고윤재와 함께 떠났다. 비행기가 로렐에 착륙했을 때 눈 덮인 산의 윤곽이 햇빛 아래 하얗게 빛났다. 조유나는 호숫가에 서서 저 멀리 눈 덮인 봉우리가 푸른 호숫물에 비치는 것을 바라보았다. 며칠간의 답답함이 찬바람에 씻겨 내려간 듯했다. “우리 부모님이 이 근처에 사는데 너를 식사에 초대하고 싶다고 하네.” 고윤재는 다정하게 바람에 흐트러진 그녀의 목도리를 바로잡아주며 마치 아주 평범한 일인 듯 자연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고씨 가문의 별장은 산비탈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정원에는 라벤더가 심겨 있었다. 이수진은 조유나를 보자마자 그녀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그녀는 눈가에 기쁨이 가득한 채 말했다. “윤재가 너에 관해 이야기해줬어. 이 아이는 집으로 여자를 데려온 적이 없어. 종일 실험실에만 틀어박혀 있었거든.” 고준석은 웃으며 따뜻한 홍차 한 잔을 건넸다. “얘는 공부를 잘해서 일찍부터 월반하며 모두가 천재 학자라고 했어. 겨우 스물세 살에 대학교수가 되었는데 감정에서는 둔감한 놈이지.” 부모님의 장난스러운 말에 평소 침착하던 고윤재가 드물게 얼굴을 붉혔다. 조유나는 그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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