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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온종일 서현석은 전소연이는 이런 거 해본 적이 없다는 핑계로 그녀를 데리고 이것저것 체험했다. 그는 그녀를 따라 회전목마에 올라타고 그녀의 안전벨트를 채워 주었으며 그녀가 무서워할 때는 손까지 잡아주었다. 주변 관광객들은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요즘 커플들은 정말 다정하네.” 조유나는 마치 투명인간처럼 말없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 한때 자신만을 바라보던 그 소년은 이제 더는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돌고래 쇼를 보러 갔다. 사회자가 무작위로 관객을 뽑아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원래는 서현석과 조유나가 당첨되었지만 전소연이 애처롭게 바라보자 서현석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달랬다. “유나야, 소연이는 처음 온 거니까 소연이가 한번 경험하게 해주면 안 될까?” 조유나는 아무 말 없이 묵인했다. 서현석과 전소연이 무대에 올랐다. 그들의 미션은 돌고래가 물 위로 솟아오를 때 두 사람이 가장 높은 지점에서 키스를 나누며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사회자가 말을 마치자마자 전소연의 얼굴은 붉어졌고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서현석은 전소연을 바라보더니 더는 망설이지 않고 그녀의 뒷머리를 잡고 키스했다. “와!” 관중석에서는 환호 소리가 폭발했다. 무대 아래 앉아 있던 조유나의 심장은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꽉 쥐어지는 것처럼 질식할 듯 아팠다. 처음 전소연과 키스한 것이 그녀를 곤란한 상황에서 구해주기 위함이었다면 이번에는 무엇인가? 공연이 끝난 후 서현석은 설명하려 했지만 조유나는 그의 말을 끊었다. “알았어. 너는 모두의 시간을 뺏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서현석은 얼어붙었고 마음속은 혼란스러워졌다. 저녁 그들은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중앙 계단으로 갔다. 서현석은 조유나가 불꽃놀이를 좋아한다는 핑계로 그녀를 달래주려 했지만 사고가 발생했다. 가까운 곳에서 갑자기 폭죽이 터지며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 순간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고 밀치고 밀리는 과정에서 조유나는 몇 걸음 비틀거리며 계단에서 굴러떨어질 뻔했다. 서현석은 본능적으로 그녀를 잡으려 했지만, 등 뒤에서 전소연의 공포에 찬 비명이 들렸다. “현석아, 나 구해줘!” 그는 뒤를 돌아보았고 결국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전소연을 향해 달려갔다! 조유나는 그가 단호하게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심장이 찢어지듯 아팠다. 그녀는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졌으며 혼란에 빠진 사람들에게 몇 번이나 짓밟혔다. 다행히도 착한 사람이 그녀를 일으켜 주었다. 서현석이 전소연을 보호하며 돌아왔을 때 조유나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무릎과 팔에 멍과 찰과상이 가득했다. “유나야!” 서현석은 안타까운 마음에 그녀를 안으려 했다. 조유나는 그의 손을 피하며 섬뜩할 정도로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전소연을 집으로 바래다줘.” 서현석이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는가? 그는 전소연에게 스스로 택시를 타도록 하고 고집스럽게 조유나를 병원에 데려갔다. 진찰 후 의사는 그녀에게 뇌진탕 가능성이 있어 입원하여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현석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그녀를 지켰으며 어떻게 쫓아내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입원 절차를 마치자마자 전소연의 전화가 왔다. “서현석... 우리 집 정전됐어. 너무 무서워...” 서현석은 눈살을 찌푸리며 망설이는 듯 조유나를 바라보았다. 조유나는 태연하게 말했다. “가봐.” “유나야, 나...” “괜찮아. 간병인이 있으니까.” 서현석은 결국 자리에서 일어섰다. “곧 올게.” 그는 서둘러 떠났고 조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문득 그를 불렀다. “서현석.” 서현석이 돌아보며 물었다. “왜?” 조유나는 그를 바라보며 문득 오래전 기억을 떠올렸다. 서현석이 외지에 시합하러 갔을 때 전화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쉰 것을 듣고 열이 났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시합에서 빠져나와 밤을 새워 그녀 곁으로 돌아와 지켜주었다. 그런데 지금 서현석은 다른 여자 때문에 중상을 입은 그녀를 두고 떠가려 한다. 순간 조유나는 그에게 묻고 싶었다. “아직도 나 좋아해?” 하지만 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 할 때 조유나는 그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가 봐.” ‘서현석이 나를 좋아하든 말든, 이제는 나와 상관없어. 난 이제 현석이를 잊고 이 감정도 내려놓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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