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손 내밀어 주세요
“잠깐만요!”
백아린은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무표정하게 되물었다.
“이 한 봉지 마약만 가지고 제가 마약을 했다고 단정 지으실 수 있나요?”
“단정할 순 없습니다. 그래서 경찰서에 가서 조사에 협조하셔야 합니다.”
형사는 단호하게 말하며 경찰증을 꺼냈다. 그의 눈에는 공부도 안 하고 문제만 일으키는 학생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가 담겨 있었다.
증명서에는 이름 임지욱, 나이 스물넷이라고 적혀 있었다.
“조사에 협조하라구요?”
백아린은 냉소를 흘렸다.
‘만약 경찰서까지 따라가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누군가가 검사 과정에서 조작할 수도 있는데.’
‘그런데 도대체 누가... 어떻게 내 가방에 이 하얀 가루를 넣은 거지?’
생각하던 중, 아침에 송유진과 부딪혔던 장면이 떠올랐다.
모든 게 연결되며 백아린 눈동자에 차갑고 매서운 빛이 번뜩였다.
“임 형사님, 저는 경찰서에 가지 않고도 진짜 마약을 한 사람을 찾아낼 방법이 있습니다.”
“학생이?”
임지욱은 마치 웃긴 소리를 듣는 듯 비웃었다.
교실 안 학생들 역시 귀신을 본 듯 놀란 눈으로 백아린을 바라봤다.
시험 볼 때마다 꼴찌에 평소에 눈치도 없고 머리도 둔한 애.
도윤재에게 늘 달라붙어 있고 어제부터 조금 변했다지만 결국은 열여덟 철없는 꽃무늬 불량소녀였다.
그런 백아린이 진짜 범인을 잡겠다고?
송유진은 마음 한구석에서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왔고 급히 백아린 팔을 잡고 설득했다.
“아린아, 난 네가 무고하다고 믿어. 경찰 아저씨들도 무고한 사람을 잡진 않을 거야. 괜히 소란 피우지 말고 그냥 경찰서 가서 조사받자. 금방 결백이 밝혀질 테니까.”
송유진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다정했다.
송유진은 학교에서 미모와 성적 모두 뛰어난 학생이라 주위의 호감도 컸다.
“내가 무고하다면 더더욱 경찰서에 갈 이유가 없지.”
백아린은 냉정하게 송유진의 손을 뿌리치고 임지욱을 바라보며 물었다.
“임 형사님, 혹시 지문 채취 장비 가져오셨나요?”
“가지고 왔는데 왜 그걸 물어보는 거죠?”
임지욱은 의아해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문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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