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탐욕이 부른 재앙
그녀가 망설이자 장옥희 얼굴에 비웃음이 더 짙게 번졌다.
“아린아, 거기서 멍하니 뭐 해? 네가 안 부르면 내가 부를 거야.”
말을 하며 앞으로 성큼 다가가 문을 두드리려는 순간, ‘삐걱’ 소리와 함께 문이 안에서 열렸다.
백아린은 해결책을 찾느라 머리를 굴리고 있었고 장옥희는 흐뭇한 미소를 띠며 그녀를 힐끗 쳐다본 뒤 문 안을 바라보았다.
“엄마, 드디어 깨어났네...”
하지만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표정이 굳어졌다.
“어, 어쩐 일로 여기 계세요?”
백아린과 주변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방 안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흰 셔츠 하나만 걸친 강태준이 느릿하게 걸어나오고 있었다.
아침 햇살이 그를 감싸며 평소 차가웠던 그의 이미지에 묘한 따뜻함을 더했다.
그는 장옥희를 느긋하게 훑으며 말했다.
“이젠 엄마라고까지 부르면서 잘 보이려고 하시나 보군요.”
“아, 아니에요... 그런 뜻이 아니구요.”
장옥희는 당황해 어물쩍 둘러댄 뒤 곧바로 본론으로 돌렸다.
“왜 아린이 집에 있는 거예요?”
“그러게요. 왜 우리 집에서 나와요?”
백아린도 의아한 표정으로 다가가 물었다.
비록 집은 리모델링했고 침대도 새로 샀지만 그래도 강태준의 집만큼은 못 미쳤다.
강태준은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미소 지었다.
“어젯밤 공부하다 잠들었잖아. 할머니가 걱정하실까 봐 나도 여기서 잤지.”
“에?”
백아린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
‘이게 내가 아는 냉철하고 무서운 재벌 맞아? 이런 작은 일까지 챙기다니...’
주변 사람들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방금 전까지 온갖 욕설을 퍼부었지만 알고 보니 오해였던 셈이었다.
모두 장옥희 탓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일부러 난리를 피운 것도 그녀였다.
장옥희는 속으로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사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추금선과 백아린이 크게 다툴 줄 알았다.
백아린이라면 당연히 화를 낼 테고 추금선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였다.
그 틈을 노려 부추기면 백아린은 예전처럼 집을 뛰쳐나갈 게 뻔했다. 그러면 집에는 추금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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