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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모르는 게 약일지도

“무슨 설명을 하라는 거예요?” 백아린은 몸을 살짝 뒤로 젖히고 경계 어린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 강태준은 그녀가 들고 있는 책을 한 번 훑고 다시 그녀를 바라본 뒤 얇은 입술을 열었다. “물리도 화학도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걸 알 수 있지?” “그럼 전화기,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발명한 사람들은 다 물리랑 화학 잘하는 사람들이란 건가요?” 백아린이 되묻듯 반박했다. 강태준은 참지 못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전화기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열한 살에 에든버러 고등학교에 들어갔고 열여섯 살 때는...” “그만, 그만! 계속 그러면 나 진짜 압박 받아요.” 백아린은 머리를 흔들며 절망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내 말은 세상엔 딴생각만 하는 사람도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나 같은 사람이요.” “나도 이상한 생각은 많아요. 그런데 물리 화학은 하나도 모르니까 아무것도 못 만들거든요. 그래서 태준 씨한테 배우는 거고. 내가 만들 수 있으면 내가 직접 부자 됐겠죠. 뭐 하러 배우냐고요. 말이 너무 길었네요. 그래서 가르쳐 줄 거예요? 아니면 말 거예요? 말 거면 나 그냥 갈래요.” 참을성이 바닥난 백아린은 입을 삐죽이며 책을 든 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앉아.” 강태준은 딱 잘라 명령했다. 백아린은 얼른 옆에 앉아 책을 첫 페이지로 넘기며 환하게 웃었다. “모르는 데부터 펼쳐 보면 돼요.” 강태준은 찻잔을 내려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백아린은 책을 그의 앞으로 밀며 말했다. “여기부터 모르는 부분이에요.” 강태준은 고개를 숙여 책을 살폈다. 중학교 1학년 물리, 첫 단원 ‘소리 현상’. 그는 다시 소파에 기대며 이마를 손으로 톡톡 쳤다. ‘오늘 밤은 잠 다 잤네.’ 거부감이 들면서도 강태준은 인내심을 잃지 않고 차근차근 그녀에게 설명했다. 백아린은 처음엔 열심히 필기했지만 점점 눈동자가 흐려지고 얼굴이 멍해졌다. ‘지금 내가 어디 있는 거지? 어디로 가야 하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위눈꺼풀과 아래눈꺼풀이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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