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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그리워하다가 병든다

강화진은 책상을 끌어당겨 앉더니 책을 집어 들고는 아주 진지하게 읽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서든 백아린이 전교 1등을 차지하게 놔둘 수는 없었다. 그 애가 온 학교의 웃음거리가 되고 나면 과연 소지훈이 여전히 백아린을 그토록 떠받들지 꼭 확인해 보고 싶었다. 한동안 시끌시끌하던 교실은 금세 조용해졌다. 곧 수능이 다가오니 고3 전체가 숨이 막힐 듯한 긴장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강지수가 도시락을 들고 나간 뒤 유서준이 슬쩍 의자를 끌어와 백아린 옆에 앉았다. 그리고 오직 둘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야, 백아린. 솔직히 말해봐. 네 약혼자는 대체 어떤 사람이냐?” “그 사람?” 백아린은 도시락을 다 치우고 턱을 괴었다. 강태준을 떠올리자 그녀의 눈빛이 어느새 반짝였다. “품격 있고 차가운 듯하면서 고상하고, 예의 바르면서도 냉정하게 완벽해. 가까이 다가갈 수는 있지만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사람. 그러니까 네가 드라마에서 보는 재벌 사장님 있잖아? 거의 똑같아.” “콜록. 됐어, 난 그냥 공부나 계속할래.” 유서준은 포기한 듯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네 선택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난 계속 너를 친구로 생각할 거야. 약속한 거, 안 잊을게.” 그 말투는 꼭 정신이 나간 사람한테 동정심 섞어 말하는 것 같았다. “...” ‘아니, 내 말이 그렇게 미덥지 않아? 됐다, 일단 공부부터 하자. 이틀 뒤면 모의고산데 지금 안 하면 진짜 바보 되는 거야.’ 저녁 자습 시간, 담임이 교실 안을 지키고 있었고 학생들은 각자 가장 약한 과목을 붙잡고 씨름했다. 백아린은 물리, 화학 빼고 나머지를 열심히 봤다. 물리, 화학은 아무리 봐도 모르겠으니 밤에 강태준을 찾아가서 응급 과외를 받아야 했다. 강태준을 생각하자 그녀는 괜히 가슴이 조여왔다. 오늘 밤은 비위를 좀 맞춰야 할 텐데... 안 그러면 그가 분명 지난번 얘기를 또 꺼낼 게 뻔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9시 20분이 되었고 종이 울리자마자 학생들은 죄다 화살처럼 식당이나 기숙사로 달려갔고 성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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