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1장
박재성은 분위기를 띄우는 데 특히 능숙한 사람이었고, 최한영과도 무척 막역한 친구였다. 거기에 강하늘도 총명해서, 대화 흐름을 보며 적절히 끼어들어 화제를 이어갔다.
그 덕에 셋이 자리를 마칠 때쯤에는 모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정작 계산할 때, 강하늘이 딱히 나서는 기색이 없었고, 최한영이 자연스레 결제를 해버렸다. 이 행동을 보니 아마 처음 있는 일은 아닌 듯했다.
박재성은 속으로 아무 내색 없이, 강하늘을 유심히 살폈다.
강하늘도 그 시선을 느꼈는지, 곧바로 변명하듯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오늘 한영이가 꼭 여기로 오자고 해서, 괜히 분위기 깨고 싶지 않았어요.”
그 말을 들은 박재성은 웃으며 답했다.
“아, 그런 거였네요.”
식당을 나서자마자, 강하늘은 급한 전화가 온 모양인지 곧바로 받더니, 급한 일이 있다며 먼저 떠났다.
그가 가버리자, 최한영은 몹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본 박재성이 장난스레 물었다.
“보니까, 너 정말 그 사람 많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
최한영은 시선을 거두며, 박재성 앞에서 숨길 생각 없이 솔직하게 말했다.
“맞아, 난 하늘이랑은 정말로 서로 향해 진심이야. 그 사람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거든.”
“네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이런 쪽이었나? 몰랐네.”
박재성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강하늘은 겉으론 순해 보이지만, 실은 어딘가 속을 알 수 없는 양의 탈을 쓴 늑대 같은 기질이 보였다.
그러자 최한영이 눈을 굴리며 말했다.
“너 아직도 솔로라서 그런 거야. 내가 한마디 하자면, 빨리 여자친구부터 사귀어. 괜히 하윤 언니만 바라보지 말고, 어차피 너랑 언니는 불가능하다고.”
박재성은 입가를 약간 씰룩였다.
“왜 불가능한데? 마지막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난 일단 하윤 누나 말고는 아무한테도 관심이 없어. 근데... 아까 보니까 오늘도 네가 다 냈더라? 너희 데이트 비용은 항상 네가 부담해?”
최한영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잖아, 난 원래 돈 문제에 별로 연연하지 않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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