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9장
“알겠어요.”
서하윤은 통화를 마친 후 잠시 고민했지만, 서하준에게 임수아에 대한 일은 알리지 않기로 했다.
서하준은 자신과 다르게 그렇게 많은 비인간적인 고통을 겪지 않았기에, 굳이 이런 어두운 이야기를 들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냥 그들이 임수아가 어디론가 숨어버린 것으로만 생각하게 놔두기로 했다.
이미 여러 일들로 마음이 복잡했던 서하윤은 잠이 완전히 달아나 있었다.
그녀는 조금 전까지도 심리학 책을 읽고 있었다.
사실 서하윤은 오늘 최금주의 친구가 팔순을 맞아 잔치를 여는 집에 갈 예정이었다.
그녀는 그분께 축하 선물을 전달하는 동시에, 집안의 풍수를 살펴보는 일을 도와줄 예정이었다.
최근 그 집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서 이번 팔순 잔치를 열지 않으려 했다. 더군다나 그 할머니의 건강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 집안에서 할머니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결국 잔치를 열기로 했다.
서하윤은 원래 좀 더 자고 체력을 회복한 뒤 방문하려고 했지만, 세명시 쪽에서 일이 터지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졌다.
그녀는 관자놀이를 눌러 피곤을 달래며 책을 내려놓고 화장실로 가서 씻으러 갔다.
——
어두컴컴한 창고 안.
임수아의 눈은 가려져 있었고, 입에는 누군가가 벗어 던진 악취 나는 양말이 물려 있었다.
주변에서는 게임 소리가 들려올 뿐, 그 외의 소리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가 아무리 몸부림치며 소리를 질러도, 창고 안 사람들은 그녀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취급했다.
임수아는 지금 상황에서도 크게 두려워하지 않았다. 서하준이 설령 화가 났다 해도, 자신을 어쩌지 못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어찌 됐든 자신은 그의 친동생이며, 박가영을 진짜로 다치게 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자신을 죽이기까지 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입에 물린 양말 냄새는 참기 어려웠다. 마치 발을 한 달 내내 씻지 않고 신었던 양말 같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임수아는 소변이 마려워졌지만, 서하준은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