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3장
차은우는 곧바로 핸드폰을 옆에 던져놓고 다시 욕실로 향했다.
——
추미은은 뒤척이며 잠들지 못했다. 며칠째 그녀는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날 연회 이후, 그녀는 그날 밤 차은우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려 했지만, 차은우가 갑작스럽게 출장 스케줄이 잡히는 바람에 며칠 동안 자리를 비우게 되었다.
그 이후 며칠 동안 차은우는 마치 사라진 사람처럼 연락이 두절되었다. 추미은은 서둘러 그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꾹 참았지만, 차은우 역시 그녀에게 전혀 연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둘 사이에는 침묵이 이어져갔다.
오늘 그녀는 인내심이 바닥났다. 고민 끝에, 그녀는 차은우의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은 씨.”
“진영 씨 요즘 많이 바빠?”
그녀는 곧장 본론을 꺼냈다.
비서는 즉각 대답했다.
“네, 회장님께서 요즘 정말 많이 바쁘십니다. 아침 일찍 나가시고 밤늦게 귀가하십니다. 이번 협력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겨서 해결하시느라 고생 중이십니다.”
그 말에 추미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언제쯤 일이 마무리될 수 있어?”
비서가 말했다.
“오늘이면 다 끝날 것 같습니다. 내일이면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추미은은 내심 기뻤다.
“알았어. 오늘 내가 전화한 거 그 사람한테 말하지 마.”
비서는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 추미은은 드디어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차은우가 지난 몇 년 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하윤과 함께 세명시로 돌아가 버린 건 아닌지 내심 두려웠다.
그녀는 최근 며칠간 손 놓고 기다리지만은 않았다. 차은우가 그녀에게 먼저 연락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서하윤에 대해 조사를 했다.
서하윤은 M 국에서 보낸 지난 3년 동안, 줄곧 차은우의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서하윤이라는 골칫거리도 이미 성가신데, 이제는 그 할머니라는 인물까지 더해져 그녀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추미은은 속으로 생각했다.
차은우를 놓고 한 사람과 경쟁하는 것도 벅찬데, 이제는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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