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8장
“너...”
최한영은 원래 강하늘을 꾸짖고 싶었고, 심지어 그를 두 대 정도 때릴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 강하늘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자, 이상하게도 더 이상 꾸짖을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무언가가 그녀를 설득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강하늘이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고, 지금 그는 사이버폭력과 사실상 사회적으로 매장된 상태라 정말 안쓰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가 지금 자신을 찾아온 것도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해서라고 느껴졌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깨달은 것 같았다.
또한,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 법이다. 한 번의 실수로 영원히 지옥에 떨어질 수는 없으니까.
더군다나 강하늘이 예전에 자신을 만나지 못했고, 만약 처음부터 자신을 만났더라면 이런 문제들은 없었을 것이다.
강하늘은 최한영의 표정이 급격히 변하는 것을 보고 눈이 커졌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러면 됐다고?
그래, 성공했어!
그 사람, 나를 속이지 않았어. 이 천만 원, 정말 가치 있게 썼어!
——
강서진은 회사에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려고 직원한테 배달을 시키라고 했다.
배달이 막 도착했을 때, 진병덕에게서 전화가 왔다.
“점심 같이 드시죠. 여쭤볼 게 좀 있어서요.”
얼마 전에도 진병덕이 상담할 일이 있다고 했기에, 강서진은 그 자리에서 수락했다.
“어느 식당에서 만날까요?”
“제가 데리러 가겠습니다.”
“알겠어요.”
15분 후, 두 사람은 회사 근처의 한 서양식 레스토랑에서 자리를 잡았다.
진병덕은 자리에 앉자마자 강서진을 바라보았다. 강서진은 실제 나이보다 10살이나 젊어 보였고, 진병덕과 함께 있으면 자신보다 어린 사람처럼 보였다.
진병덕은 신사답게 강서진의 취향을 묻고 나서야 음식을 주문했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대화에 몰입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강서진도 대화 도중 진병덕이 꽤 성숙하고, 삶에 대한 통찰력이 있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자신보다 몇 살 더 어린데도, 오히려 자신이 많은 걸 배운 기분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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