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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2장

다음 날 오전, 차성국이 다시 본가에 찾아왔다. 이번에는 전보다 훨씬 진솔한 태도를 보였다. 차성국은 최금주가 쉬고 있다는 말을 듣고 억지로 그녀를 만나려고 하지 않았으며, 대신 서하윤에게 집으로 와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차성국의 상태는 확연히 나빠져 있었다. 얼굴이 누렇게 떠 있고, 몸도 여위었으며,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오늘은 차은우가 집에 없어서, 서하윤은 혼자서 가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사모님, 가시려면 진석이랑 함께 가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김 집사는 옆에서 낮은 목소리로 서하윤에게 말했다. 유진석은 본가의 보안 담당으로, 어릴 때부터 소림사에서 수련한 실력파였다. 최금주가 본가에 머물 때마다 유진석은 항상 상주하며 보안을 맡고 있었다. 유진석은 경계심이 뛰어나고, 위험이 닥쳤을 때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다. 비록 차성국이 머무는 본가는 아주 위험한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하윤을 지켜준 사람이 있으면 그나마 조금 안심이 된다.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진석 씨랑 같이 갈게요.” 그쪽 본가에 대한 몇 가지 추측은 그녀가 직접 가서 확인해야만 알 수 있다. 또한 김영철이 본가에 둔 물건이 정말로 차은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그건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서하윤은 스스로 그 답을 찾아야 했다. —— 본가로 가는 길은 두 시간 남짓 걸렸다. 차는 꽤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앞서가는 차성국의 차도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차성국이 꽤 급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운전기사는 서하윤에게 푸념하듯 말했다. “왜 이렇게 급하게 몰고 가는 거죠?” 서하윤은 생각에 잠겼다. 본가에 도착한 뒤, 서하윤은 문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건물을 위아래로 살펴보았다. 차성국은 서하윤이 문 앞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 차성국은 자신이 서하윤 앞에서 이런 식으로 부탁을 해야 하는 날이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몇 년 전, 그는 제수씨가 차은우의 아내로 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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