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7장

“그래도 증명해야지. 안 그러면 믿기 어렵잖아.” 서하윤은 말문이 막혔다. —— 다음 날, 서하윤은 이번엔 아예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다. 다행히 오늘은 토요일이었다. 하지만 차은우는 오늘 모임이 있었다. 서하윤은 그가 언제 떠났는지 알고 있었고, 그가 나가기 전 이마에 키스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지쳐서 도무지 눈을 뜰 힘이 없었고, 그저 계속 잠자고 싶었다. 그렇게 다시 잠들고 나서 깨어나 보니 이미 점심 시간이 되어 있었다. 아침에 차은우가 준비했는데, 정성껏 끓인 죽이 있었다. 이런 간단한 아침, 차은우는 이제 능숙하게 만들 수 있었다. 두 사람은 함께 있는 시간을 좋아해서 김 집사나 아주머니를 집에 부르지 않았다. 게다가 이분들은 이제 나이가 많아져서 편안히 은퇴 생활을 즐겨야 할 때였다. 서하윤은 죽을 마시면서, 최한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빈 씨, 한영이랑 같은 기숙사에 있는 친구를 만나게 할 수 있어요?” 서하윤이 물었다. 이 일은 최한영과 강하늘에게 들키지 않고 조용히 진행해야 했다. 최한빈이 말했다. “며칠 정도 시간을 주세요. 제가 알아볼게요.” 서하윤은 최한빈이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기에 안심했다. “그래요,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강하늘의 악물이 한영이한테 영향을 미치지 않게 막을 방법이 있어요.” “빌어먹을 악물 같으니라고!” 최한빈이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만약 지금 전화 건 사람이 서하윤이 아니었다면, 더 심한 욕설이 튀어나왔을 것이다. 서하윤은 최한빈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었다. “걱정 마세요. 다행히 우리가 빨리 알아차렸잖아요.” 이제 알았으니, 서둘러 막아야 했다. 강하늘 이 사람은 심성이 바르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서하윤 씨. 요즘 제가 너무 바빠서 한영이를 소홀히 했던 거 같아요.” 최한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목소리에는 피곤함이 묻어났다. 서하윤이 부드럽게 말했다. “요즘 세명시에서 이상한 악물들이 많이 나왔어요. 단순한 고대 유물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한빈 씨도 조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