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0장
서씨 남매는 서찬호가 강서진을 찾아갈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튿날 아침 일찍 찾아갈 줄은 몰랐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 강서진은 오전 9시가 되어서야 장을 보러 외출했는데 아파트 단지 옆에 마침 시장이 있어서 걸어가기도 가까워 휴일이면 늘 시간을 내어 시장에 가서 신선한 채소와 고기를 사 왔다.
그렇게 한 번 장을 보면 일주일 동안은 장 볼 일이 없었다.
아파트 단지를 금방 나섰을 때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를 막아섰다.
“서진아, 나야.”
서찬호는 하마터면 강서진을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못 본 사이 강서진은 너무나도 많이 변해있었다.
지금의 강서진은 20년 전의 소박한 시골 여자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동안 외모에 세련된 스타일, 게다가 기품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녀의 미모는 여전했다.
과거 서찬호가 강서진과 결혼했던 이유도 바로 이 미모 때문이었다.
아내의 영향으로 서찬호는 강서진의 현재 상황을 일부러 외면해 왔다.
그는 여태 아이들에 관해서만 조사했을 뿐, 강서진에 대해서는 전혀 알아보지 않았다.
하여 그는 그저 아이들은 성공했겠지만 강서진은 이미 나이가 들어 아이들에게 의지하며 사는 존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마주하니 강서진에게서 진한 워킹우먼의 기운이 풍기고 있었다.
서찬호와 마주한 강서진은 마치 유령이라도 본 듯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차... 찬호 씨?”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이 남자의 얼굴, 한때는 함께 살았던 그녀의 남편이었다.
짧은 충격 후 강서진은 곧 정신을 차렸지만 서찬호는 강서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다가 겨우 이성을 다잡고 입을 열었다.
“그래, 나야.”
강서진은 얼굴이 창백해졌고 머리가 윙윙거렸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이 남자가 갑자기 나타났다.
“당신...”
서찬호는 오가는 행인들을 힐끗 보고는 맞은편 카페를 가리켰다.
"우리 안으로 들어가서 커피라도 한잔하면서 천천히 얘기할까?"
강서진은 아직 머릿속이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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