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7장
다음 날.
출근한 서하준은 프론트 데스크 직원으로부터 누군가 그를 찾아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오늘은 회의가 몇 개 예정되어 있었기에 그는 프론트 데스크 직원에게 다른 시간으로 예약을 잡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20분 뒤 프론트 데스크 직원에게서 또 전화가 걸려 와 그의 아버지가 그를 급히 찾는다고 했다.
잠시 침묵하던 서하준은 손에 쥔 업무를 마무리한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서찬호는 회사 건물 밖에서 초조하게 시간을 확인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벌써 한 시간째였다.
아무리 그래도 자신은 서하준의 아버지인데, 이렇게 냉대당하며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불편하고 화가 났다.
화가 치밀어 오르던 순간, 서하준이 걸어 나왔다.
"첫째야!"
"나랑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니까, 그냥 이름 부르시죠."
서하준은 무표정하게 대꾸했다.
서찬호의 얼굴은 순간 굳었지만 억지로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지. 넌 어쨌든 내 아들이야."
사실 그는 속으로 꽤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세 아들이 모두 성공했고 시골 출신임에도 이렇게 높은 자리까지 올라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역시 요즘 시대가 그때보다 낫다.
그 시절엔 온갖 수단을 동원하지 않으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우리를 버린 순간부터 아버지 자격 같은 건 이미 사라졌어요."
서하준은 담담하게 사실을 말했다.
순간 서찬호의 얼굴에 걸려있던 억지 미소가 사라졌다.
"우리 부자 사이에 이렇게 날을 세울 필요는 없잖아."
"그냥 사실을 말하는 것뿐이에요. 지난번에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요? 우리 가족 건드리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했을 텐데요. 그런데도 당신은 하민이랑 하경이를 찾아갔고, 심지어 우리 엄마까지 찾아갔죠. 이건 남자가 할 행동이 아닙니다."
서하준의 눈빛에는 진절머리 난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그건 단순한 분노가 아닌 진심 어린 경멸이었다.
서찬호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너도 알다시피 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서 이렇게 찾아온 거야. 네 여동생이 병으로 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