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5장
"잠깐만요!"
서주영은 서하윤이 전화를 끊지 못하도록 다급히 막았다.
"언니, 이렇게 빨리 전화를 끊는 거 보니 제가 미운 거죠? 아빠, 엄마가 최근에 오빠들에게 한 일 때문에 저까지 싫어하게 된 건가요? 저... 저도 원하지 않았어요. 제 병 때문에 모두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엄마 아빠가 기자를 불러서 오빠들을 압박할 줄도 몰랐어요."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이 일은 이미 끝났고 옳고 그름은 모두가 알고 있어. 네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너는 분명 착한 아이일 거야. 건강 잘 챙겨. 병원에서도 곧 적합한 신장을 찾게 될 거야."
서하윤의 말투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사실 서주영이 전화를 건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는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하여 굳이 서주영이 한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를 따질 필요도 없었다.
서주영은 입술을 깨물며 눈가가 붉어졌다.
"저도 빨리 좋은 신장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건 운명에 맡겨야겠죠. 저는 그냥 살아 있는 동안 한 번이라도 오빠들과 언니를 보고 싶어요. 제가 하려는 부탁이 지나칠 수도 있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혹시 오빠들에게 부탁해 줄 수 있어요? 단 한 번만이라도 저를 보러 와 달라고요… 한 번만 만나면 저는 아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요."
M국으로 오라고?
서하윤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난 그럴 생각 없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옆에 계신 두 어른에게 직접 연락해 보시라고 해. 만약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각자 잘 지내는 게 가장 좋은 결말이겠지. 이제 난 일하러 가야 해서 이만 끊을게."
말을 마친 서하윤은 곧바로 영상 통화를 종료하고 망설임 없이 서주영을 친구 목록에서 삭제했다.
그녀가 무정해서가 아니었다.
단지 어떤 인연은 이어갈 필요가 없었다.
그녀가 줄 수 있는 것은 그저 짧은 인사와 가벼운 축복뿐이었다.
서주영은 다시 영상 전화를 걸려 했지만 이미 차단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날 삭제했다고? 내가 먼저 연락했는데, 내 아픈 모습을 보고도 조금의 동정심도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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