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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5장

하지만 이상하게 그녀는 이 팔찌에 의존하는 감정을 느끼며 남에게 주기 아까웠다. 그리고 주고 싶지도 않았다. 이런 감정이 이상했다. 그냥 악세사리일 뿐인데. 그녀에게는 악세사리가 많았다. 평소 쇼핑할 때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바로 사서 매일 바꿔가며 착용했다. 그런데 이 팔찌만큼은 매일 착용하며 벗고 싶지 않았다. 서하윤은 고개를 저으며 팔찌를 돌려준 뒤 이지유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 팔찌를 착용한 후에 새로운 기억이 생기고, 그 기억 때문에 육지겸 씨가 이지유 씨 전생의 남편이라고 생각하게 된 건가요?" 이지유는 서하윤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몰랐지만 곰곰이 떠올려 보았다. "이제야 기억났어요. 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서하윤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지유는 환생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 이 팔찌를 이용해 이지유의 기억을 조작한 것이다. "그리고 팔찌를 착용한 날 밤 꿈을 꾸고, 다음 날 아침에 갑자기 새로운 기억이 생긴 거죠?" 이지유는 눈을 크게 뜨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서하윤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알았어요? 바로 그거예요!" "이 팔찌에 문제가 있어요." 서하윤이 단호하게 말했다. "문제가 있다고요?" 이지유는 당황한 채 손목의 팔찌를 내려다보았다. 그냥 평범한 팔찌인데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거지? "품질이 안 좋다는 건가요? 아니면 설마 모조품인가요? 금이 아니라 도금인가요?" 그동안 보석을 자주 사 왔던 경험으로 봐도 이 팔찌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였다. 게다가 이 팔찌를 선물한 사람은 오랜 세월 알고 지낸 친구로 육지겸과도 아는 사이였다. 그녀는 육지겸을 ‘오빠’라 불렀고 그 친구도 육지겸을 오빠라 불렀다. "품질에는 문제없어요." 서하윤은 고개를 저었다. 이지유는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그럼 무슨 문제죠?" 서하윤가 대답하려던 순간 노크 소리가 들렸다. "이지유 씨, 감독님 호출입니다." 이지유는 문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미안한 듯한 눈길로 서하윤을 바라보았다. "오늘 밤 서하민 선배님과 촬영이 있어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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