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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3장

서하윤은 정시에 퇴근했다. 주차장에서 나와 첫 번째 신호등에 도달했을 즈음, 정확히 빨간불이 켜지자 그녀는 차를 멈췄다. 그런데 초록불이 켜지기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누군가가 차 앞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경적을 눌러 차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 비키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상대는 마치 아무것도 듣지 못한 듯 그대로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서하윤은 미간을 찌푸린 채 상대가 물러서길 기다렸다. 뒤에서 다른 차들도 계속 경적을 울리기 시작했다. 그때, 차 앞에 서 있던 사람이 갑자기 차 문으로 다가와 손으로 차 문을 두드렸다. 차 밖에 있는 사람을 자세히 보니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었다. 곧 그녀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해 냈다. 그리고 왜 그 얼굴이 익숙하게 느껴졌는지 알았다. 조금 당황했지만 그 사람이 찾아온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서하윤은 핸들을 돌려 차를 한쪽으로 빼서 뒤따르는 차들이 지나갈 수 있게 해준 후 차에서 내렸다. 그러고 그녀는 시간을 확인하고 차 문을 두드린 사람을 쳐다봤다. 그 사람은 바로 서주영이었다. 서주영은 서찬호와 진나라의 딸로 2년 전에 서씨 형제들에게 신장 기증을 요구했던 그 여자였다. 서하윤은 그녀가 왜 자기를 찾아왔는지 의문을 가졌다. 그러다 문득 2년 전 서주영이 자신에게 화상통화를 보냈던 일이 떠올렸다. 분명히 어떤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자신을 찾아올 이유가 없었을 테니까. 서하윤은 그동안 서주영에 대한 소문을 들었던 것도 떠올리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서주영, 맞지?" 서하윤은 서주영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차갑게 물었다. 서주영은 서하윤을 바라보며 질투심이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그녀는 서하윤이 운전하는 차는 한정판으로 수억 원에 달하는 고급 차임을 알아챘다. 또한 서하윤이 입고 있는 옷도 모두 최고급 브랜드의 리미티드 의상들이었다. 그것은 그녀가 입어본 적 없는 것들이었다. "넌 내가 가졌어야 할 모든 것을 빼앗아 갔어. 서하윤, 너만 아니었으면 오빠들이 날 버리지 않았을 거야. 나야말로 오빠들의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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