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9장
민유경은 완전히 얼이 빠져버렸다.
밖에서는 아직도 간간이 천둥이 울렸는데 우르릉거리는 천둥소리는 점점 더 높게 들려왔다.
정신을 차린 민유경은 안색이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만약 내가 시험관은 절대 싫다고 하면?”
장신주는 눈살을 찌푸리며 민유경을 노려보았다.
“싫으면 이혼해! 네가 날 사랑한다면 내 말 들어줘야 해. 내일 당장 같이 가!”
아들 하나, 딸 하나... 지금 그의 집착이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아이들이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이 꿈을 꼭 이뤄야 했다!
"이혼?"
민유경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장신주를 바라보았다.
그가 이렇게 쉽사리 이혼이라는 말을 꺼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비록 악물의 영향 때문이라는 걸 알지만... 마음이 정말 아팠다.
“그래, 이혼. 우리가 결혼한 지도 꽤 오래됐고 너도 곧 마흔이야. 근데 네가 날 떠나면 누가 널 데려가겠어? 네가 얼마나 늙었는지 몰라서 그래? 매일 건강, 건강 노래를 부르며 나한테 술담배 줄이라고 잔소리만 할 줄만 알았지, 이럴 바엔 차라리 다른 여자랑 낳아도 되겠네! 시험관 비용도 절약하고, 완전 꿀이지!”
장신주는 민유경을 내려다보며 그녀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비록 민유경은 그 말이 어쩌면 장신주의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
평소 장신주는 늘 그녀에게 마흔도 되지 않았는데 왜 건강을 챙기냐고 흘려들었었다.
술담배를 줄이라면 술담배야말로 그를 즐겁게 한다며 재미없는 인생은 살기 싫다고 했다.
그러니까 악물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장신주는 아마 그녀를 조금은 원망했을 것이다.
민유경이 침묵하자 장신주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난 널 잘 알아.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얼만데 내가 널 모를 리가 없잖아. 넌 날 너무 사랑해서 결국 날 떠나지 못해. 나랑 같이 살기 위해 넌 가족들과도 진작에 연락을 끊었어. 날 떠날 수 없다면 애 둘만 낳아주면 안 돼? 너 여자야. 근데 평생 아이를 안 낳아? 그게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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