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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0장

진미주는 최한빈이 언젠가 자기를 찾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 찾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하지만 놀라운 일도 아니다. 비록 가끔은 최한빈이 그녀를 찾지 못하길 바라기도 했지만 설령 찾는다고 해도 상관이 없었다. “무슨 일로 연락했어요?” 그녀의 질문에 최한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냥 사라진 거야? 나랑 얘기할 마음도 없었어?” 최한빈은 항상 그녀의 부드러운 모습만 봐왔지 이런 냉담한 태도는 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우리 사이에 할 말이 어딨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이미 글로 남겨뒀고, 우린 좋게 헤어졌잖아요.” 진미주가 말했다. 함께한 시간이 길다 보니 그녀는 최한빈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김아정을 옆에 두었을 때부터 그녀는 이미 그의 마음속에서 있어도 되고 없어도 그만인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는 분명 그녀의 존재에 질려버린 것이다. 그동안 그녀는 혼자 지내며 최한빈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다. “김아정 때문이야?” 최한빈의 미간은 점점 더 깊어졌다. 사실 최한빈 본인조차도 진미주와의 이 감정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없었다. 사랑이라고 하기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김아정을 찾지 않았을 거고 더군다나 진미주에게서는 서하윤에게서 느꼈던 것 같은 떨림을 느낀 적이 없었다. 다만 그는 이번 생에 서하윤과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에 그녀를 포기한 것뿐이다. 하지만 진미주와는 모든 게 적절했다. 정열적인 감정도 없고 이루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도 없었기에 어쩌면 평범함이 더했는지도 모른다. 김아정이라는 이름을 듣고도 진미주는 아무런 감정의 변화가 없었다. 그녀에게 김아정은 그저 불륜녀일 뿐이지만 그녀와 최한빈의 사이는 단순히 불륜녀의 등장으로 깨진 것이 아니다. “아니요, 오빠랑 김아정이 만나는 건 진작에 알았어요. 두 사람 사진도 봤고요. 이렇게 연락이 되었으니 확실하게 말하죠. 오빠와 끝낸 건 우리 사이에 감정이 없어져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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